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용 무기인 ‘아이언 돔’ 2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보유한 대량 무기에 효과적인 대처보다 제한된 지역 방어에 적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3억 7300만 달러 상당의 이스라엘산 아이언 돔 2기를 구매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괌을 겨냥한 중국의 CJ-20 미사일 등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 돔 1기를 최근 배치해 시험 운용 중이며 나머지 1기는 본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의 군수업체가 개발한 방어용 무기 체계로 최대 사거리 70여 km의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 등 요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문은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이언 돔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북한의 무기 체계가 비슷하고 이스라엘과 한국이 가까운 거리에서 적과 대치 중이라는 점이 유사하다는 겁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 연구원은 그러나 아이언 돔의 한국 배치가 북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이용해 팔레스타인의 로켓과 박격포 등 수천 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는 하지만 북한의 광범위한 무기력은 팔레스타인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언 돔으로 모두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협을 훨씬 능가하는 압도적인 양의 포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그러면서 아이언 돔 등의 미사일 방어 체계 기능이 향상되고 어느 정도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핵심은 이것이 마법이 아니고, 한국과 심지어 서울을 보호할 수 있는 유형의 시스템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이언 돔이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제한된 지역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상당한 규모의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와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 보호에 아이언 돔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은 동두천 일대에 주한미군 등 상당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이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를 방어하기 위해 아이언 돔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평택과 캠프 험프리를 보호하는 데 아이언 돔을 사용할 수 있지만 서울 이남의 모든 지역을 방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방어지역을 미한 당국이 결정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은 한 지역을 무력화시키고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로켓 장착 다연장 로켓 발사대 등을 비무장지대 인근에 대거 배치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실제로 북한의 장사정포는 1시간에 1만 6천 발을 한국을 향해 퍼부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