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간 36만톤에 달하는 우라늄광을 채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은 핵무기 약 5개를 만들 수 있는 3천kg의 저농축 우라늄 혹은 100kg의 고농춤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진은 국제학술지인 과학과 국제안보를 통해 공개한 연구자료에서 북한이 우라늄 채굴을 통해 연간 핵무기 5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평산 지역에 있는 우라늄 광산 시설이 하루에 750~1천200톤에 달하는 우라늄광 채굴 역량을 가졌다면서 만약 연간 300일 동안 운영된다고 가정할 때 이곳의 우라늄광 생산량은 매년 36만톤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36만톤의 우라늄광에서 광석등급과 손실률 등을 가정할 때 약 90톤에 달하는 우라늄 정광을 추출할 수 있다며, 이는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50톤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3천 kg의 저농축 우라늄 혹은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생산을 통해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는 추산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신문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북한 전역에서 매년 3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하면서, 이는 연간 2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평산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는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의 분석과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의 폐기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는 미국 민간연구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평가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평산 외에도 순천시에 우라늄 광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산과 박천에 각각 우라늄 농축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 핵 프로그램에서 평산이 지니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이처럼 핵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제65차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지난 9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다른 활동들에 대한 작업을 전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연례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외부 공사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