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초점을 뒀던 괌 기지의 미사일 방어태세에 중국 위협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미국의 전직 인도태평양사령부 고위관리가 밝혔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작전기획과장을 지냈던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기존 괌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중국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도록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괌은 모든 동아시아 전구 내 열점 지역들과 가까이에 있어 미군과 우방군의 역내 투사력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충지라면서 그동안 대북 미사일 위협에만 초점을 뒀던 괌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브렌트 새들러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괌은 동아시아 내 모든 열점 지역들과 약 4,800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지리적 특성상 싱가포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같은 우방군과 합동 군사작전 훈련을 진행하기 최적의 장소입니다.”
새들러 선임연구원은 특히 현재 괌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는 지난 2013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고려한 긴급요청에 따라 배치했지만 당초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이지스 어쇼어 등의 방어체계 배치가 요구되지만 실전배치까지 3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중국의 위협을 억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브렌트 새들러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사드 외에도 이지스 어쇼어 등의 추가 역량이 필요하지만 실전 배치까지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새들러 전 과장은 중국의 역내 접근 차단전략인 이른바 반접근 지역거부 전략에 당장 대응할 수 있는 태세가 필요하다며, 내년에 퇴역 예정인 미해군 순양함 3척을 거론했습니다.
이 순양함들은 모두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어 당장 퇴역시키기보다는 괌 항구에 정박시켜 제한적으로라도 이지스 어쇼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임시적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들러 전 국장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두고 배치한 사드가 중국 위협에 대응하지 못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유사시 중국은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등 여러 수단을 통해 괌의 운용을 무력화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사드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특히 중국의 순항미사일의 경우 패트리엇이나 사드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는 없으며 육군의 대 로켓-곡사포-박격포 요격체계 C-RAM 전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의 경우, 향후 실전배치할 이지스 어쇼어와 완벽한 상호운용 통합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또 미군 항공전력의 경우 역내 해군의 미사일 방어자산과 성공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방어역량 개선에 핵심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