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인권 공세를 펼치는 것은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영국 외교부가 평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교부는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북한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에 나름대로 대응하는 일부 징후들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8월 유럽연합 인권 특별대표를 만났을 때 유럽연합과 인권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고, 9월13일에는 자체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최종보고서와 북한 인권을 비판하는 다른 보고서들을 거부하는데 이용되는 수단일 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여전히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진지하게 교류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 UPR에 참여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이 COI 보고서를 반영한 권고안 등 모든 UPR 권고안들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영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9월에 아동을 인신매매와 성매매, 음란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유엔 선택의정서에 서명한 것을 작은 진전으로 꼽았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연례인권보고서에서 북한 등 인권우려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에 대해 분기별로 인권관련 변동상황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