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북한 인권 관련 결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7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인권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동일 차석대사, 김성 참사관, 그리고 최명남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는 기자와 외교관 1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이 인권 문제로 유엔에서 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동일 차석대사는 지난달 북한의 조선인권연구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개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이 열악하지 않다며, 미-한 군사훈련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북한 인권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명남 부국장은 진정한 의미의 인권 대화라면 어떤 나라와도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 부국장은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북한 인권 관련 결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북 결의안은 미국과 북한에 적대적인 몇몇 나라들의 정치적인 의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 부국장은 북한인권결의안은 대결을 의미하며, 대결은 대화와 협력을 원하는 북한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13일 조선인권연구협회를 통해 1백쪽이 넘는 분량의 자체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면서,자신들은 인권과 관련한 권리들을 잘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표한 자체 인권보고서를 통해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잘못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장관] North Korea's claim that it is developing peace-threatening nuclear weapons
평화의 진정한 기초인 인권을 위해,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북한의 주장은 심각한 자기 모순이라는 겁니다.
윤 장관은 북한이 진정으로 인권을 주장하고자 한다면, 유엔의 인권 개선 활동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납북자 문제,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에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