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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미국·한국’ 압박 시도…‘협상’ 모색할 것”


[VOA 뉴스] “북한 ‘미국·한국’ 압박 시도…‘협상’ 모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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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를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치르면서, 다음 달 노동당 설립 기념일까지 대미 대남 압박의 강도를 서서히 올릴 것이라고 한국 내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2020도쿄올림픽 무단 출전 거부에 대한 징계 결정으로 북한의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림픽을 돌파구로 활용하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를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치르면서, 다음 달 노동당 설립 기념일까지 대미 대남 압박의 강도를 서서히 올릴 것이라고 한국 내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2020도쿄올림픽 무단 출전 거부에 대한 징계 결정으로 북한의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림픽을 돌파구로 활용하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공개적인 대외 메시지 없이 주민들의 사기 진작과 애국심 고취 행사들을 잇따라 진행한 데 대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내치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결국 비핵화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통해 북한의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며, 북한이 대화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미 협상 재개가 여의치 않을 경우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압박 수위를 높일 겁니다. 이미 미국이 움직이기 시작했고요. 영변 때문에. 그렇게 본다면 돌파구가 마련이 안 될 경우 단거리 발사체나 영변 활동의 가속화나 여러 가지 행보를 중·저강도로는 할 겁니다. 그러다가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때 고강도의 신무기들을 선보이는 그런 열병식까지는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화된 가운데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카드를 버리기 쉽지 않다며, 한국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고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상황을 타개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무 /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지금 현재 다시 김정은이 도발을 통해 미국을 장악하기보다는 지금 또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와 중국이라는 두 중재자를 통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미국에 전달하고 미국이 그것을 받아서 자기들 나름대로 협상 전략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북한의 2020 도쿄 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리면서 북한이 국가 자격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올림픽을 통한 남북, 미북관계 개선을 촉진하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과 치열한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연합 EU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인권 상황 개선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출전 거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 자체가 남북 또는 미북 관계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의 입장에서는 참여를 하더라도 정치적 주요 인사들은 참여를 완전 배제하고 선수들로만 구성해서 갈 가능성이 높죠. 그렇게 바라보는 입장인데 거기에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또는 중국 정부도 같이 생각하는 한반도의 막힌 관계를 뚫기 위한 계기로 베이징 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미국은) 거의 안 갖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교착 국면의 돌파구로 삼았던 경험을 재현하려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남북 대화 중재를 통해 시진핑 주석의 외교적 존재감 과시하려던 중국이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과의 국경봉쇄 완화 등 대외 접촉면을 넓히려던 북한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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