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과거 북한에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을 판매한 중국 무기 업체 등을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다른 규제 대상 기업들도 북한과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국무부 국제안보와 비확산국은 14일 연방관보에 ‘이란과 북한, 시리아 비확산법’을 위반한 기업과 개인들의 명단을 게시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기업 6개와 러시아의 기업과 기관 3개, 터키와 이라크 기업이 각각 1개씩 올랐고, 개인으로는 중국인 2명이 포함됐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 기관이 이들과 거래나 기술 교류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개인에 대한 수출 허가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관보에 명시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수출 규제 대상 혐의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VOA 취재 결과 일부는 이미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였으며, 이중 중국 기업인 우한 산지앙 무역회사는 과거 북한에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 TEL을 넘긴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무부는 2017년 우한 산지앙을 제재하면서, 이 기업이 지난 2011년 벌목 운반 차량 6대를 북한에 넘겼고, 북한은 이들 차량들을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으로 개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들이 상당 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벌목 운반 차량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해당 차량들을 벌목 운반용으로만 사용하겠다는 증명서를 작성했지만 이를 어기고 미사일 발사차량으로 개조했다고 전문가패널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관보에 포함된 수출 규제 대상 기업 중에는 단둥 젠성 트레이드 등 북중 접경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이 있어 북한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국무부의 조치에 반발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면서 중국은 독자 제재와 미국의 국내 법에 근거한 ‘확대 관할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