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영변 핵 시설과 강선 단지 등에서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의 최근 핵 활동 등을 포함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성명에서 영변 핵 시설에서 새로운 활동이 관측됐고 평산과 강선의 관련 시설에서도 지속적인 활동 징후를 포착했고 밝혔습니다.

이어 IAEA가 지난 8월 보고서 제출 이후에도 북한의 핵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며, 영변 핵시설에서 5메가와트급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변 핵 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시설의 부속건물 건축을 포함해 새로운 건설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관찰했다면서, 다만 그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건설 중인 경수로 인근에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 건설이나 유지 보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7월 초 이후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또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북한의 지속되는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이며,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이 핵확산금지조약 NPT 안전조치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즉각 협력하고,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동안 대두된 모든 쟁점을 해결할 것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이처럼 핵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계속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9월 제65차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북한 당국이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지난 9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다른 활동들에 대한 작업을 전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