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중국에 초점을 맞춘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만들어진 코리아미션센터는 상위 조직으로 흡수됐습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북한 담당 조직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CIA가 북한 위협을 경시한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7일 성명을 통해 CIA 조직 전반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번스 국장은 중국미션센터 신설은 21세기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 즉 점점 더 적대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CIA의 집단적 업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CIA는 공격적인 러시아와 도발적인 북한, 적대적인 이란, 테러와의 전쟁 같은 다른 중요한 위협에 대해서도 계속 날카롭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북한과 이란에 집중하는 별도의 미션센터는 상위 조직으로 흡수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7일 VOA에 코리아미션센터는 이스트 아시아퍼시픽 즉 동아시아태평양미션센터로, 이란 미션센터는 니어 이스트 즉 근동미션센터로 각각 흡수될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는 조직 구조와 관련된 것이며, 북한과 이란을 담당하던 미션센터들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CIA 한국담당 부국장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CIA에서 북한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인식될 수 있겠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 분석은 이전처럼 이어질 것이라면서CIA의 북한 담당 활동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IA북한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 등에 계속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CIA 성명에 주목하면서 조직의 전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인력과 자원을 성장시키고 심화시키는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코리아미션센터의 상부 조직 흡수가 자원의 축소 등으로 이어질 경우 북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축하고 일상인 것처럼 치부할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북한의 무기와 불법 활동, 인권유린, 사이버 범죄 등의 문제에 미국이 대응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CIA는 물론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