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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영변 재가동 ‘대미 압박용’…‘한국 중재 역할’ 어려워져”


[VOA 뉴스] “영변 재가동 ‘대미 압박용’…‘한국 중재 역할’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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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미국의 전직 핵 협상가들은 대미압박과 미북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전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으로 한국이 자처했던 미북협상 중재자 역할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은 30일 VOA에 지난 7월 초부터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우려스럽지만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핵 역량 가속화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북한 정권은 미국과의 성공적인 협상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협상이 없는 현시점이 핵 역량을 키우기에 최적기라고 판단했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미국과의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영변 시설 재가동을 꺼릴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 정권의 정치적 메시지라면서 북한의 이같은 방식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북한과 협상장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계속 무기와 미사일을 생산할 것이라는 정치적 메시지입니다. 매우 정치적인 것이지요. 그것은 우리가 지난 27년간 익히 들어왔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변수가 미북 관계의 선순환 과정을 통한 협상 재개를 꾀하는 한국 문재인 정부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위성락 / 전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렇지 않아도 미국 쪽에서 그렇게 선뜻 나서서 전향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데다가 이렇게 된 것이니까 대화가 재개되고 있을 풀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좀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겠죠. 또 한국이 좀 나서서 어떻게 선순환 과정으로 바꿔보고 싶었을 텐데 그런 여건도 썩 좋아지지는 않는 것 같고요.”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한국으로 하여금 미국에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도록 일종의 대변자 역할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신범철 /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북한이 한국 정부에게 그런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동의하고 한국 정부에게 의존하는 행보를 보여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북한의 셈법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보를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 시설 폐기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라는 기존 원칙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 확대가 미북 교착 상황에 주요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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