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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단체들, 젤렌스키에 공개서한…“북한군 포로 자유의사 존중해야” 


2025년 2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생포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X@ZelenskyyUa)
2025년 2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생포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X@ZelenskyyUa)

북한 인권 침해 피해자 가족들과 북한 인권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국행을 원하는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포로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국제 규약에 부합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가족과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선교사 가족, 북한 인권 단체들이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한국행을 원하는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 의사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해야 할 올바른 일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많은 북한군 병사들이 투항하거나 귀순하도록 유도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개서한] “We urge Ukraine to respect the free will of North Korean prisoners of war (POWs) to go to South Korea. This will not only be the right thing to do for Ukraine, but it may also help Ukraine’s war efforts in the long term by inducing more North Korean soldiers to surrender or defect.”

“북한군 포로, 북송되면 박해 위기”

이들은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개입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 관여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상당한 북한군 병사들을 처형하지만 더 많은 병사들이 생포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 109조에 따르면 무력 충돌 당사국들은 포로 송환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지만, 이는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본국이 자국의 전쟁포로를 박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기초됐다”면서 “투항한 병사들과 그 가족들까지 반역자로 가혹한 형벌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포로로 붙잡힌 자국 병사들을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그 가족까지 처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에 북한군이 포함돼선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한군 포로 한국행, 전단 살포로 투항 유도” 제안

이들은 또 한국행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내는 것과 함께 이를 전단 살포 등을 통해 북한군 병사들에게 알려 투항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공개서한] “We propose that North Korean POWs who express the wish to go to South Korea are speedily sent to South Korea and that North Korean soldiers are informed about this through means such as leaflets to induce surrender.”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은 대북 전단 약 25억 장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군 병사 수백 명이 생포돼 한국으로 보내져 남북한 간에 원하지 않는 가족 관계가 생기는 것은 김정은의 관점에서는 더욱 더 나쁜 상황이며 김정은은 북한군 파병 자체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서한에는 지난 2023년 10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 가족과 북한에 10년 이상 장기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 북한인권시민연합,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북한인권위원회, 북한정의연대, 6∙25국군포로가족회, 물망초, 노체인, 징검다리, 씽크 등이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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