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미한 연합 훈련인 ‘프리덤 실드’ 연습이 북한뿐 아니라 점증하는 중국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을 포함한 중국의 위협이 트럼프 1기 때보다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전문가인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프리덤 실드’ 연습을 포함한 미한 연합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중국과 북한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큰 위협”이라면서“(이번 프리덤 실드 연습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아시아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사이버 위협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위협”이라면서 “중국은 사이버를 매우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When you look at the Chinese cyber threat, it is the most dangerous threat in the world today. The Chinese are very, very aggressively using cyber and getting ready to conduct cyber warfare.”
이어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스파이 활동 조직인 ‘솔트 타이푼(Salt Typhoon)’과 ‘볼트 타이푼(Volt Typhoon)’ 등을 예로 들며, 중국은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이버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과 우리 스스로 전시에 사이버 전쟁에 대비해 사이버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습에도 그런 종류의 연습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해∙공, 사이버, 우주 전 영역 훈련 실시
미한 군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정례 연합 훈련인 프리덤 실드 연습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미는 북러 군사 협력 확대와 최근 무력 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과 전술, 전력 등 현실적인 위협을 반영해 한미동맹의 대비 태세와 역량,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한 지상∙해상∙공중,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확대∙시행하고, 동맹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 억제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연합 연습 비난 일축∙∙∙중국이 자초”
중국은 그동안 미한 연합 군사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반발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와일더 전 보좌관은 “중국이 이 훈련들이 중단되기를 원한다면 북한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하고, 인도 태평양에서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뭔가 하고 싶다면, 군사력 증강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이 위협적인 세력이 아니라면 우리가 이런 모든 일들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China is bringing this on itself. You know, we wouldn't have to do all of this if China and North Korea were not threatening powers.”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동맹이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심리전과 법적 전쟁, 미디어와 여론전 등 세 가지 전쟁과 타이완뿐 아니라 서필리핀해와 일본,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등 악의적인 활동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미한 연합 연습은 “중국을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으로부터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So it is the threats that really causes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to want to maintain the highest level of readiness. It's not about containing China it is about defending against China's malign activities.”
“미국, 중국 견제에 동맹 필요”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도 바이든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한국, 일본, 호주, 타이완, 심지어 인도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the Trump administration, just like the Biden administration, will be looking for ways to include its allies in any effort to contain China. So that will include South Korea, Japan, Australia, Taiwan, even India.”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럽에서 미국 전력을 줄여 그 자원을 아시아로 이동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이 아시아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했고,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 모두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전략의 기존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미, 공산주의 중∙북 위협 방어 공약 확고”
와일더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산주의 중국과 공산주의 북한에 맞서(동맹을) 방어하겠다는 공약은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한동맹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은 ‘힘을 통한 평화’”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The philosophy of President Trump as he's talked about is peace through strength. And the commitment of his administration is steadfast to defending against communist China and communist North Korea.”
이어 “그 중 중요한 부분은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와 기타 태평양 국가들과의 동맹 관계”라면서 “그런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 방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취해 왔고, 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도 “국방장관이나 국무장관 등 이 정부 관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이 한국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미한 양국 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So I think this demonstrates the commitment of the US and South Korean forces to the defense of Korea.”
“미북 정상회담에 따른 훈련 중단 가능성 낮아”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미한 연합 훈련이 중단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But I don't see much evidence that Trump or Kim Jong UN are interested in another summit at this point. I mean Trump, as I said, is much more focused on other foreign policy issues and it's not clear that a meeting with North Korea would produce a very dramatic results.”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이 현재 또 다른 정상회담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외교 정책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만남이 극적인 결과를 낳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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