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정례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FS) 연습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변화된 북한 군 전략전술에 대비한 현대전 능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한 군 당국이 올해 상반기 연례 연합연습 일정을 공식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한 군 당국은 6일,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FS)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FS 연습 일정을 공개하면서 “미한은 러북 군사 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 군의 전략과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상,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 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의 FS 미한 합동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성준 공보실장] “한미는 북러 협력 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드론을 이용한 공격, GPS 교란, 테러,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전술적 변화 사항들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할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FS 연합연습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첫 훈련인데요, 양국 안보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합동브리핑에선 미군 측에 미한동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라이언 도널드 공보실장] "The ironclad commitment to the ROK is strong as ever. We are fully in Freedom Shield 2025.”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 유엔사 연합사 공보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한동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한 간 철통같은 동맹은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하다”며 “미한 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제고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양국의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이번 FS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 군은 총 1만9천여명이 참여합니다.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 시행 여부에 대해 이성준 실장은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치 사항을 숙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고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김 기자, 이번 FS연습이 북한의 변화된 전술전략에 대한 대응 능력 제고에 방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전 연합연습과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이번 훈련은 지상과 공중 해상 사이버 전자기 등을 통합한 작전 개념의 이른바 다영역 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한일 3국 차원에선 지난해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엣지’를 실시했지만 미한 연합연습에서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박사는 이번에 야외기동훈련 숫자가 작년보다 늘어난 건 입체전, 현대전에 대비한 다영역 훈련이 빚은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야외기동훈련 숫자가 16개로 늘어났거든요. 그만큼 작년에 했던 훈련 개념보다는 다영역 작전에 맞게 좀 더 많은 입체적인 야외기동훈련이 동시적으로 펼쳐진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홍 박사는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무인기를 이용한 전투 능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북한의 한반도에서의 향후 도발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 기자, 한국 정보 당국이 실제 북한 군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5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군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 조종법과 전술을 전수받는 정황이 있어 양측의 무인기 분야 협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 당국은 무인기가 저비용 고효율 전력이고 다른 전략, 전술 무기와 쉽게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빠르게 공격형 무인기 전술을 수립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전쟁 양상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는 게 시급해졌다는 미한 군 당국의 인식이 이번 FS 연습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입니다.
[녹취: 임을출 교수] “북한 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금 숙달하고 있는 현대전 핵심이 무인기를 활용한 적 공격과 방어 이런 부문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쟁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이런 유사한 방식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거기에 따른 한미연합 대응태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FS 연습의 이런 변화가 북한의 도발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전망이 나오나요?
기자) 홍민 박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프리덤 엣지 연습에 반발하는 담화를 낼 정도로 다영역 훈련에 민감하다고 말했습니다.
홍 박사는 이번에도 북한의 비난 담화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보여 온 신중함에 비춰 볼 때 도발을 하더라도 훈련 기간을 피하거나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통일연구원 오경섭 박사는 북한은 미한 연합연습을 북침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자신들의 핵 개발 명분으로 활용해 왔다며 모종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녹취: 오경섭 박사] “한미 연합연습 전후로 한 시기엔 핵 미사일 실험 등 도발 행태를 보였는데 아마 연합연습이 끝나고 난 뒤, 연합연습을 하는 과정에 미사일 시험발사하는 형태의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합훈련을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데 통상 3월에 FS 연습을 실시하고, 8월에는 ‘을지 프리덤 실드'(UFS) 연습을 진행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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