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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항 석탄 부두서 대형 선박 포착…석탄 양도 계속 증가


라진항을 촬영한 2025월 3월 3일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라진항을 촬영한 2025월 3월 3일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 석탄 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한 달간 한산했던 이곳엔 다시 석탄도 쌓이고 있는데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수출 재개 신호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 석탄 부두에서 3일 대형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라진항 석탄 부두에 대형 선박 등장

위성사진 제공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이날 위성사진에는145m 길이의 선박이 러시아 전용으로 분류된 석탄 선적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장면이 나타납니다.

선박의 적재함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하고, 부두 앞에서도 석탄 추정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부두의 크레인도 작업이 한창인 듯 선박 쪽으로 팔 부분, 즉 붐대를 뻗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과거 러시아가 자국 석탄을 제3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주요 거점으로, 이번에 발견된 석탄도 러시아산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라진항에서 선적되는 제3국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지난 1월 31일입니다. 따라서 이곳 석탄 부두에서 선박이 포착된 것은 약 한 달여 만입니다.

이는 겨울 날씨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석탄 선적 작업이 다시 재개됐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이곳 부두에도 석탄의 양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습니다.

1월 초만 해도 약 2만8천 제곱미터에 달하던 이 지대의 석탄 면적은, 지난 3일을 기준으로 약 4만8천 제곱미터로 늘었습니다.

석탄이 쌓인 높이를 알 수 없어 정확한 양을 확인할 순 없지만, 면적만을 기준으로 할 때 그 양이 1.7배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2025년 2월 21일 플래닛 랩스가 북한 라진항 부두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길이 110m의 대형 선박(노란색 원 안)이 포착됐다. 자료 = Planet Labs
2025년 2월 21일 플래닛 랩스가 북한 라진항 부두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길이 110m의 대형 선박(노란색 원 안)이 포착됐다. 자료 = Planet Labs

라진항 지난해엔 선박 10척 드나들어

라진항 석탄 부두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북제재 논란을 의식한 국제 선박들이 라진항 입항을 꺼리면서, 관련 수출업자들이 선박을 수배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정기적으로 선박이 입항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었습니다.

지난해 5월 첫 선박이 포착된 이래로 이곳에는 올해 1월까지 최소 10척의 선박이 드나들었습니다.

라진항을 활용한 러시아 석탄 수출은 원래 라진-하산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이는 2013년 11월 한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사업으로, 러시아 광물을 라진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한국으로 수출하는 경로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이 독자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정박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프로젝트는 중단됐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려 자국 석탄 수출을 모색해 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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