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항에서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북러 무기 거래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된 곳에서 올해 대형 선박 5척이 컨테이너 약 3천 개를 실어나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 부두에서 28일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 입항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날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러시아와 북한이 사용하는 전용 부두 안쪽에 선체를 육지에 바짝 밀착시킨 이 선박을 볼 수 있습니다.
선박 앞 부두에는 컨테이너 추정 물체가 가득합니다. 또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의 팔 즉 ‘붐대’가 선박 위로 뻗어 있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이는 이 선박이 컨테이너 하역 혹은 선적 작업 중이라는 것을 추정케 합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선박이 이 지점에 빈 컨테이너를 하역한 후, 바로 옆 북한 전용 부두로 이동해 새로운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포착된 선박 역시 새로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선박을 비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악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라진항에서 무기가 담긴 컨테이너를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항구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로 옮겨진 후 열차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전달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선박과 ‘북러 무기 거래’ 사이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VOA는 지난 21일 이곳 부두에서 길이 115m 선박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대형 선박의 입항이 또다시 확인된 것입니다.
올해 5번째 선박 입항
라진항의 대형 선박 입항은 올해 들어 5번째,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4번째입니다.
이 부두에선 지난 1월 10일 올해 첫 선박이 포착됐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2월 1일과 9일과 20일에 대형 선박의 입항이 확인됐습니다.
라진항을 출입하는 선박 한 척에 실리는 컨테이너가 약 600개인 점으로 본다면, 올해 라진항에서 거래된 컨테이너는 약 3천 개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1월,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거래한 컨테이너를 약 1만8천 개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2만 개를 훌쩍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러 ‘무기 거래’ 의혹 일축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림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해 10월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의혹 제기를 두고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 정당한 우호협력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