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생포된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28일 한국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우리는 어떤 개인도 박해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강제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공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As a responsible memb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must adhere to our obligations regarding the treatment of prisoners of war in accordance with the Geneva Conventions. At the same time, given the potential threat to the life and freedom of North Korean servicemen in the event of their repatriation to the DPRK, and if they refuse to return to their homeland, Ukraine is open to dialogue with international partners, particularly the Republic of Korea on this matter. We share the principle that no individual should be forcibly repatriated to a place where they could face persecution. Ukraine values South Korea’s commitment to human rights and acknowledges its diplomatic engagement on this matter. Any decision on repatriation will be made in compliance with international law, individual rights, and through dialogue between the parties concerned.”
포노마렌코 대사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한국행을 희망한 데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묻는 VOA에 “우리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 포로의 처우에 관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북한 군인들의 생명과 자유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것을 거부하면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 파트너, 특히 한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제 송환 금지 원칙 공유”
포노마렌코 대사는 그러면서 “송환에 대한 모든 결정은 국제법과 개인의 권리를 준수하며 관련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파병 북한군 리모 씨는 19일 공개된 한국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난민 신청을 해서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며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리 씨는 “내가 포로가 된 게 우리나라 정부에 알려지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양에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 북으로 돌아가더라도 여러 가지 고난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19일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우크라이나측에도 이미 전달하였으며, 계속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는 국무부에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가 한국 귀순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 추가 파병 관련 자체 정보 분석 중”
포노마렌코 대사는 또한 이달 초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을 보낸 것으로 파악한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선 “현재 우리는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 정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We are aware of reports from South Korea’s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regarding additional North Korean troops being sent to Russia to support its invasion of Ukraine. At present, we are analyzing its own intelligence data to verify these claims. We have also received warnings from both South Korean intelligence and Ukrainian defense officials that Russia is planning to deploy additional North Korean forces. This development is deeply concerning, not only for Ukraine and Europe but also for the Indo-Pacific region, including South Korea. North Korea’s involvement in the war is strengthening its military capabilities, providing its troops with combat experience, teaching their generals how to wage modern offensive warfare and allowing Pyongyang to test and refine its missile technology on the battlefield. We urge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a decisive action and increase of pressure on both Moscow and Pyongyang to end this cooperation, as it poses a severe security risk globally.”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 정보 당국과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 모두로부터 러시아가 북한군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참전은 북한 군대에 전투 경험을 제공하고 장군들에게는 현대 공세전 수행법을 가르치며, 전장에서의 미사일 기술 시험 개선 등 북한의 군사 역량을 강화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 이 같은 협력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배포한 공지에서 “북한이 러시아 군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추가 파병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파병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러 협력, 세계 안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편 포노마렌코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 중에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파악된 데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이 위험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중단을 위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Our position remains clear: all foreign troops illegally fighting on Ukrainian soil must be withdrawn. North Korea’s military involvement in Russia’s war of aggression is a direct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and UN sanctions. We believe this issue must be addressed not only in the context of war against Ukraine only, but also in terms of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as North Korea’s growing military cooperation with Russia destabilizes the Indo-Pacific and threatens South Korea. Ukraine calls on our partners to take a more decisive stance on this issue, as North Korea is not merely assisting Russia but receiving military and economic benefits in retur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act to halt this dangerous cooperation.”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개입은 국제법 및 유엔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상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인도태평양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한국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역내 및 세계 안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북한이 단순히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가로 군사적,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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