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에 양국 간 직항 항공 노선 복원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전날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미 총영사관에서 열린 미-러 외교 당국 간 회담 결과를 정리하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회담에서 양측은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러시아는 크게 두 가지 사항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직항편 재개, 다른 하나는 외교 공관 정상화입니다.
◾️ 추가 회담 개최 합의
특히 외교 공관 정상화를 위해 “운영 자금을 비롯한 양국 관계 마찰 요소 해결을 위한 공동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단은 외교 공관의 은행 거래 접근 문제와 계약된 서비스 이용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무부는 전했습니다.
직항편 복원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외무부는 이어 “양국은 향후 추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일정과장소, 대표단 구성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2차 외교 당국 간 회담
이번 회담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장관급 회담 이후 9일 만에 이어진 후속 대화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은 소나타 콜터 국무부 러시아·중유럽 담당 부차관보,러시아 대표단은 알렉산더 다르치예프 외무부 북대서양국장이 이끌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이 미 총영사 관저를 방문해 6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고 타스통신이 회담 당일(27일) 전했습니다.
◾️ 4개 합의 사항 진전 논의
미러 양국은 18일 장관급 회담에서 4개항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양국 관계 정상화’,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고위협상팀 구성’,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공조’, ‘향후 지속적 협력’ 등입니다.
이번 2차 회담은 합의 사항 첫번째인 ‘양국 관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설명했습니다.
◾️ “종전 쉬울 거란 기대 없어”
합의 사항 두번째 항목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에 관해, 앞으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27일 러시아 측이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결정이 쉽고 빠를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협정을 맺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의 점령지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름(크림)반도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 당국이 병합처리한 곳들에 관해 “러시아 연방의 일부가 된 영토는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분리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러시아 측의 발언은 미국의 전망과는 결이 다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27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종전) 협정이 체결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러시아는 매우 잘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군 점령지 문제에 관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최대한많은 영토를 되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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