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제재 유조선 2척 항해 나서…‘제재 위반’ 주목


일본 외무성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의심 행위를 적발했다며 2019년 공개한 사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유조선 '안산 호'와 국적을 알수 없는 소형 선박 1척이 나란히 근접해 있다. 출처: 일본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자료사진)
일본 외무성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의심 행위를 적발했다며 2019년 공개한 사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유조선 '안산 호'와 국적을 알수 없는 소형 선박 1척이 나란히 근접해 있다. 출처: 일본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 2척이 모항인 남포항을 떠나 항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미국 국무부가 ‘제재 위반’ 행태를 지적한 선박인데, 이번에도 불법 활동을 위해 출항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제재 유조선 2척 항해 나서…‘제재 위반’ 주목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08 0:00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포착된 건 한반도 시각 25일입니다.

북한 유조선 안산1호 출항제재 위반 가능성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c)’에 따르면 안산1호는 이날 오후 2시경 중국 산둥성 인근 해상에서 남하하던 중 외부로 위치 신호를 잠깐 드러냈습니다.

이후 약 14시간이 지난 26일 새벽 4시 현재까지 잠적 상태입니다.

현지 시각 2025년 2월 25일 중국 산둥성 인근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 중인 북한 유조선 안산1호가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현지 시각 2025년 2월 25일 중국 산둥성 인근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 중인 북한 유조선 안산1호가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이는 안산1호가 중국 인근 해상을 지날 때만 잠깐 위치 신호 장치인 AIS를 켰다가 곧바로 다시 끄고 항해 중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안산1호는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지난 2018년 3월 유엔 안보리의 제재 선박으로 지정된 선박입니다.

이에 따라 안산1호는 다른 나라 항구로의 입항이 금지되고, 입항을 하더라도 곧바로 자산 동결 즉 억류 조치를 받습니다.

사실상 운항이 불가능하지만, 이날은 북한 해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운항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현재로선 안산1호의 목적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안산1호는 지난해 3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유류를 선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선박입니다.

안산1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에서 계속 남하하면 중국 해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고, 제주도 남쪽 방향으로 향한다면 최종 목적지는 러시아 극동지역일 수 있습니다.

제재 선박 금진강3호도 운항 나서

운항에 나선 대북제재 대상 북한 유조선은 또 있습니다.

2025년 2월 25일 한반도와 중국 중간 해역에서 남하 중인 금진강3호. 자료=MarineTraffic
2025년 2월 25일 한반도와 중국 중간 해역에서 남하 중인 금진강3호. 자료=MarineTraffic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 금진강3호는 지난 21일 한국과 중국 중간 해역에서 남쪽으로 운항 중인 모습을 잠시 노출한 뒤 사라졌습니다.

금진강3호 역시 2018년 유엔 안보리로부터 제재 선박으로 지정됐었습니다.

일반적인 선박 제재인 ‘자산 동결’보다는 한 단계 낮은 ‘선적 취소’와 ‘입항 금지’ 조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로의 운항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실상 운항이 금지된 금진강3호가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다른 나라 해역 진입은 제재 위반

앞서 미국 국무부는 VOA에 안산1호와 금진강3호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제재 이행을 강조했었습니다.

특히 이들 선박이 정제유 이전에 관여했다면서 “이들 선박이 러시아 항구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로선 안산1호와 금진강3호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 해역 혹은 항구에서 유류를 선적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는 해당 나라의 제재 위반 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령 출신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최근 VOA에 “자산 동결 대상인 제재 선박은 압류돼야 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안보리 결의 2270호 12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녹취: 와츠 전 위원] “A vessel subject to asset freeze, a designated vessel should be seized. That's what asset freeze means. And if you look at 2270 paragraph 12, you'll see that the vessel is an economic asset that may be frozen, in other words, seized.”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에서 포착된 이들 두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