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회의에 불참합니다.
베센트 장관은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의 업무 일정으로 인해 G20 회의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재무부 고위 당국자가 대신 참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 카운터파트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올 봄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회의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이 불참 의사를 밝힌 행사는 오는 26~27일 케이프타운에서 예정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입니다.
◾️ 20~21일 외교장관 회의
앞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20~2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되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 가지 않겠다고 지난 5일 밝힌 바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의 ‘반미 정책’을 불참 이유로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남아공이 “사유 재산을 몰수하고, G20을 이용해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즉,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 기후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DEI 정책과 기후 변화 관련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실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아울러 “내 임무는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지, 세금을 낭비하거나 반미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 “모든 회원국 승인한 의제”
남아공 측은 루비오 장관의 입장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남아공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회의 주제는 모든 G20 회원국이 승인한 의제”라고 강조하고 “기후 변화에 국한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남아공 관계 악화
미국의 외교·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남아공행을 거부한 것은, 최근 냉랭해진 미국-남아공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이 짚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 소수민족의 토지를 강제 몰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아공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아공 정부가 토지를 몰수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는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12월부터는 미국이 G20 의장국을 맡게 됩니다.
◾️ EU·중국·러시아 참석
20일 시작하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참석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참석을 확인한 가운데, 최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남아공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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