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판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도 미한일 3자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17일, 북한이 최근 미국을 비난하며 핵무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한 데 대해 완전한 북한 비핵화 방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불안을 야기하는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 continues to advance its destabilizing 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se programs pose a threat to America, our allies, and partners, and undermine security in the region.”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파트너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역내 안보를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공격 억제 위해 한·일과 협의”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to deter DPRK aggression. President Trump will pursu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DPRK.”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핵 역량 현대화 계획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의 지역 군사블록 각본에 따라 구축된 미일한 3자 군사동맹 체재와 그를 기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해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을 추진해 핵 무력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한동맹, 한반도·인태 안보 핵심축”
한편 국무부는 최근 한국 내 정치적 혼란 상황 속에서도 양국 동맹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내 현안 해결과 다자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 계속 공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의 정치 상황으로 인해 양국 간 고위급 대면 협력이 미국의 외교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한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S.-ROK Alliance stands as the linchpin of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across the Indo-Pacific. We are committed to working together to address common challenges in the Indo-Pacific region and to further trilateral cooperation among the United States, Japan, and the ROK.”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미한일 3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관여’ 동시 강조…현실적 접근법”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거듭 부각하며 북한과의 관여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은 핵 위협을 지속하며 이른바 ‘몸값 올리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흔들림 없는 북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Kim seems to be arguing that that's the direction that he wants to go that he wants to build hundreds of nuclear weapons and pose a major threat in the region. So in that sense, the Trump approach is realistic. I think Trump is anxious to stop the nuclear buildup by Kim. but whether he's prepared to offer the concessions that Kim will want, whether he's prepared to make appropriate trade offs that's another question.”
베넷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용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핵무기 증강을 저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원하는 양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이를 수용하고 관여할 의사가 있는지도 또 다른 문제라고 베넷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미국도 한국과의 대북 공조 중요성 인식”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17일 VOA에 북러 군사 협력 강화 등 엄중한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한국과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미국 정부 또한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사일러 전 분석관] “Principles one work closely with South Korea at the end of the day you know, nothing we do with North Korea should put at risk our alliance with South Korea. I know President Trump Trump's commitment to alliances is an often questioned or criticized but I do believe that his team from the whole national security team we've been talking about earlier I see value in the relationship. And so cooperating and coordinating with South Korea and Japan is going to be crucial going forward."
사일러 전 분석관은 한국 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동맹을 ‘거래’의 관점에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에 대한 불신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하는 모든 일은 미한동맹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팀 전체가 미한 동맹의 가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일본과의 협력과 공조가 더욱 필수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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