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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군사위원장 “북한군 전쟁 개입, 전략적 실수 … 대량 전사 방식 활용”


2024년 10월 17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쿠르스크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4년 10월 17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쿠르스크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북한군을 끌어들인 것은 러시아의 전략적 실수라고 나토 군사위원장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군이 대량으로 전사할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 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롭 바우어 NATO 군사위원장이 2025년 1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군사회의 국방총장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NATO
롭 바우어 NATO 군사위원장이 2025년 1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군사회의 국방총장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NATO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16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병력이 전사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바우어 군사위원장]” I think it was a strategic mistake to have North Korea involved in this way. We know it's about 11,000 soldiers that are in the Kursk region used by the Russian. What we basically now hear also from the Ukrainians is that about a third of those is wounded and killed. They are used in a not very effective way because there is a language problem with the Russians. So coordination between the Russians and the North Koreans is actually not really possible and they are not necessarily used in a very favorable positions by the Russians. So they are not necessarily used as a shield or whatever but they are used in a way where a lot of them will die.”

“이미 북한군 3분의 1이 부상 또는 사망”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총장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북한군을 이런 방식으로 개입시킨 것은 (러시아의) 전략적 실수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1만 1천 명이 러시아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부상 또는 사망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언어 장벽에 따른 소통 어려움을 지적하며 “러시아 군인과 북한 군인 사이의 조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들(북한군)이 러시아군에 의해 유리한 위치에서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반드시 인간 방패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인원이 사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이 갑자기 플레이어가 된 것은 여전히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우어 군사위원장]” I mean it is still amazing that one of the most isolated countries in the world, North Korea is now suddenly a player and that is not only allowed by Russia because they need them for first the artillery ammunition and the missiles but now also for troops.”

그러면서 러시아가 포병 탄약과 미사일뿐 아니라 병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전 세계 최대 고립국 북한 참전, 인태·유럽 연결 의미”

또한 중국을 겨냥해 “중국이 기본적으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용인하는 점도 흥미롭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우어 군사위원장] “it is also fascinating that China is basically allowing this to happen. So both China and Russia have stopped supporting the UN in terms of th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on North Korea with regard to the missiles and the nuclear program. That’s a huge change that the most isolated country in the world now suddenly”

바우어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유엔 안보리 결의와 관련해 유엔에 대한 지지를 중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엄청난 변화”라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였던 북한이 이제 갑자기 플레이어가 돼 유럽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인도태평양이 갑자기 유럽 무대(theater)와 연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지금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무기를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며 “그것은 한국뿐만 아리나 그곳에 병력이 있는 미국에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우어 군사위원장] “The Russians are giving now weapons to North Korea that are seen in the Korean Peninsula and that is therefore a problem for the Republic of Korea but also for the US, which has troops there as well. So, it increases the problem set not only in Ukraine but in a wider perspective.”

2025년 1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총장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NATO
2025년 1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총장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NATO

나토 군사위원회, 북한 등 대러 지원 강력 규탄

한편 이날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총장회의에 참석한 32개 회원국은 북한 등 제3국의 대러 지원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공동성명] “We urge all countries not to provide any kind of assistance to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We condemn all acts, such as by Belarus, the DPRK and Iran, facilitating, or supporting and thereby prolonging this war. We call on the PRC to cease all material and political support to Russia´s war effort.”

이들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어떤한 종류의 지원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벨라루스와 북한, 이란 등이 이 전쟁을 조장하거나 지원해 전쟁을 장기화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하고 또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총장 회의는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입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앞서 지난달 18일 ‘북한과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군사협력 사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주권국가들 사이 협력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해 10월 말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하게 규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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