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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DMZ 감시초소 복원 및 신축 동향 포착…“긴장 고조 신호”


지난 5월 촬영된 임진강 남북 군사분계선 북쪽 초소 사진. 경계 초소가 복원된 모습이 뚜렷이 드러난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지난 5월 촬영된 임진강 남북 군사분계선 북쪽 초소 사진. 경계 초소가 복원된 모습이 뚜렷이 드러난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를 복원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기존 초소를 복원하고 주변 도로를 확장하는 등 재정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새로운 초소가 신축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DMZ 감시초소 복원 및 신축 동향 포착…“긴장 고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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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50~60m 간격으로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5월 말 에어버스가 촬영해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된 사진으로, 임진강변에 바로 접한 위치에 있는 경계 초소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2018년 경계 초소 해체 후 ‘복원’ 정황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된 이 초소는 불과 3년 전까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VOA가 2017년부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9년과 2021년의 위성사진에서는 해당 부지에 건물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2017년에 존재하던 기존 초소가 2019년 사라진 뒤 2021년까지 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2017년에 존재하던 기존 초소가 2019년 사라진 뒤 2021년까지 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에어버스)

그러나 올해 5월의 위성사진에서는 부지가 확장되고 건물이 재건되는 등 초소가 복원된 정황이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들을 철거했습니다.

당시, 11개의 시범 철수 대상 GP 중 1개를 제외한 10개 GP가 폭파 방식으로 파괴됐고, 이후 한국 측 검증반이 이를 확인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GP 철거를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의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의 파기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 내 군사 시설 복원에 나섰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폭파된 감시초소에 임시초소를 설치하고 병력을 투입했으며 중화기를 반입하는 등 복원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복원 움직임이 포착된 초소가 2018년에 폭파된 10개 감시초소 중 일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시초소 신축 및 도로 신설 정황도

북한은 기존 초소의 복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초소를 신축하는 등 DMZ 내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촬영된 임진강변 북한 측 도로 모습. 경계 초소 3개(붉은색 원)가 새로 들어섰다. 2018년 위성사진(노란색 사각형)에는 부지나 건물 흔적이 전혀 없다. (사진출처 : Maxar)
지난 5월 촬영된 임진강변 북한 측 도로 모습. 경계 초소 3개(붉은색 원)가 새로 들어섰다. 2018년 위성사진(노란색 사각형)에는 부지나 건물 흔적이 전혀 없다. (사진출처 : Maxar)

지난 2018년 7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임진강변을 따라 이어진 도로에 초소 부지나 건물의 흔적이 전혀 없었는데, 올해 5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듯 지반이 파인 흔적과 함께, 50m 간격으로 경계 초소 3개가 잇따라 들어선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됐습니다.

또한, 북한은 초소와 연결된 기존 도로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도로를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8년 7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임진강변을 따라 연결된 주 도로에 경계 초소가 조성돼 있었으나, 올해 5월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초소 뒤편에 주 도로와 폭이 비슷한 새로운 도로가 건설된 것이 식별됐습니다.

지난 2018년 위성사진에는 없던 도로가 2024년 위성사진에는 새로 건설된 모습이 선명히 포착됐다. (사진출처 : Maxar)
지난 2018년 위성사진에는 없던 도로가 2024년 위성사진에는 새로 건설된 모습이 선명히 포착됐다. (사진출처 : Maxar)

이는 지난해 북한 국방성이 군사분계선 지역에 강력한 무력과 신형 군사 장비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일치하는 움직임입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4일 VOA에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해 왔으며, GP 복원과 중화기 재배치는 한국을 위협하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서먼 전 사령관] “Restoring GPs and redeploying weapons within the DMZ sends a clear message that it intends to threaten ROK and continue to heighten tensions in the region. I think extra vigilance and staying calm and trying to work out a solution is always a good thing. But for sure we need to maintain vigilance and stay ready.”

서먼 전 사령관은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해 한국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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