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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군사령관들, 북한 지뢰 도발 강력 규탄


지난 9일 한국 군인들이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현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한국 국방부 제공 사진.
지난 9일 한국 군인들이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현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한국 국방부 제공 사진.

한반도에서 북한의 각종 도발을 경험했던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이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군 병사들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한국의 영토주권도 침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이번 지뢰 도발을 한국의 영토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간주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Given that the side of demilitarized zone where the mines were is South Korean territory, this is a provocation by the North Koreans unto South Korean sovereign territory…”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던 벨 전 사령관은 10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제시한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VOA’에 북한이 상대방에게 고의로 상해를 입히려고 한만큼, 이는 도발적일 뿐아니라 극악무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That’s a terrible act to do something like that and it appears to me that’s very provocative and it’s a heinous act….”

특히 북한이 비무장지대 안에 지뢰를 매설한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남북 간 긴장만 높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한국 군 병사들이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다리를 잃어 마음이 아프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에서 평화 유지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한국 국방부와 미-한 연합사령부가 옳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평화와 안정,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노력을 도발적 행동을 통해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한국과 유엔군사령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The considerations should not only view non-lethal responses such as those I’ve suggested but the potential for military response.”

벨 전 사령관은 광범위한 비대칭적 접근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뢰 도발로 한국 군 병사 2 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살해하려는 게 북한의 목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다만 군사적 대응이 반드시 북한에 대한 직접적 포격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미-한 동맹군이 사이버 공격 등 북한에 단호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That doesn’t mean necessarily a direct military bombardment of North Korea at all but it does argue that there are range of military responses that should be looked at and perhaps implemented to send a strong message to North Korea whether that included cyber-attacks…”

벨 전 사령관은 또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전단 살포와 남북 경협 축소 등 다른 비군사적 대응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68년 북한 특수부대원의 청와대 습격에서부터 불과 몇 년 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의 모든 도발은 전쟁 행위였다며, 이번 지뢰 공격도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서먼 전 사령관은 북한의 지뢰 매설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는 대신 한국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I don’t think it’s an act of war and I wouldn’t characterize as that; I characterize it as a provocation trying to get response out of the South.”

그러면서 한국 정부 역시 정전협정을 준수해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전방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It’s obviously prudent on the South’s part to remain very vigilant and make sure that they always keep readiness at the forefront. But I would discourage any escalation over something like that…”

서먼 전 사령관은 이번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고 싶다며, 가용한 모든 대응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비군사적 방안 역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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