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살상용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와 관련해 강력한 보복 응징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군은 수 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특히 북한이 이번 목함지뢰 매설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참 작전부장 구홍모 소장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구홍모 소장/ 합참 작전부장] “이런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유엔군사령부 정전위원회 측도 이번 사건을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한국 국방부와 합참과 함께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고 말하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하며 북한 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군의 대응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녹취: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번 도발 사건이 북한 군의 소행임이 확실하게 드러난 이상 북한에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10일 최전방 지역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대북 경고성명에서 밝힌 혹독한 대가의 가장 우선적인 조치라면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강력히 건의해 국가안보실과 의논해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 의도와 관련해 이달에 실시되는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방해하거나 지뢰 폭발 사건의 도발 주체를 놓고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사건이 북한 군의 소행으로 판명되자 각 군 사령부에 대비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비무장지대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대해서도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10일 지뢰 폭발 사건 현장과 750m 떨어진 육군 1사단 소초를 방문해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 전의를 불태워 달라고 장병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