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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러 특사 "6자회담 재개 조건 완화된 것 없어"


한국을 방문 중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28일 동북아평화협력 포럼에 앞서 한국 관리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28일 동북아평화협력 포럼에 앞서 한국 관리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한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북한이 해야 할 사전 조치 기준을 완화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한국의 남북 화해 노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회담 재개 기준을 완화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참석 차 한국을 방문 중인 사일러 특사는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신재현 북핵외교기획단장과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잇따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사일러 미국 측 6자회담 특사] “This is not a loose in our standard, certainly not…”

사일러 특사는 대화 재개를 위한 기준이 완화된 것은 없다며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더라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얼마 전 미국 워싱턴DC 카네기평화연구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묻는 질문에, 만일 북한이 회담 복귀를 선언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고 핵 활동을 중단하면 전세계는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특사의 답변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비핵화 사전 조치의 기준을 낮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이 같은 해석에 대해 당시 6자회담 전제조건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취해야 할 다양한 행동 가운데 대표적인 예를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진정한 회담이 되려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도발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의 길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에 30일에 열자고 제안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것은 실망스런 소식이라며 한국의 화해 노력에 북한이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이와 함께 미국 측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했는지 그리고 북한에 억류된 2 명의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에 민감한 현안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미국이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있다며 외교적 협상이 진행 중이고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유연하고 개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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