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목적은 오직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를 할 것이라는 입장 그대롭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가치가 없다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We remain open to dialogue with North Korea, but there is no value in talks just for the sake of talks.”
케리 국무장관은 24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진정성 있고 신뢰성 있는 협상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의무와 국제적인 행동규범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 때까지는 북한의 분명한 위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유일한 목적은 우선 비핵화에 대한 이해를 찾고 비핵화를 이룬 뒤 어떤 관계를 맺는 게 적절한지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The only purpose of entering the talks is to come to an understanding regarding, first, the denuclearization; and then following the denuclearization, obviously whatever relationship might be appropriate.”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라면서 비핵화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도 북한이 현재 추진 중인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핵 포기 의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과 관련해, 현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을 언급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It is entirely premature to be talking about any troop reductions or anything else at this point in time.”
단순히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어떤 조치도 논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틀 전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발 위협이 사라지는 등의 조건을 전제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었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북한에 두 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북한이 선의를 갖고 인도주의적 이유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