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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난입 특위 최종 보고서 전문 공개...'눈폭풍' 등 한파 강타, 항공편 결항 속출


지난해 1월 6의 의회 난입 사건 발생 당시의 모습.
지난해 1월 6의 의회 난입 사건 발생 당시의 모습.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해온 하원 특별위원회가 18개월의 조사 활동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공직 제한을 검토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눈폭풍을 동반한 한파가 미국을 강타하며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한 하원 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드디어 공개됐군요?

기자) 네, 특위는 22일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전체 분량은 845페이지에 달하는데요. 앞서 특위는 지난 19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후 3일 만에 전격 공개된 겁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보고서는 총 8장으로 구성됐고, 여기엔 요약본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특위가 지난해 7월부터 18개월 동안 조사 활동을 하면서 진행한 10번의 공개 청문회, 또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문자와 통화 기록, 이메일 등 관련해 확인한 문건 내용 등이 총 망라돼 있습니다. 또 이번 조사와 관련해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11가지 권고사항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 핵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죠?

기자) 맞습니다. 특위의 활동 자체가 의회 난입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요. 보고서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핵심 원인은 한 사람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없이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앞서 마지막 회의 때 공개된 요약본 등을 통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부추겼고, 또 2020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 주, 그리고 사법 당국 관계자들을 압박했다는 것이 지적됐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전에 언급한 11가지 권고사항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회의를 통해서 방금 말씀하신 '의회 난입'과 '대선 불복'이라는 큰 틀의 중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이 지적됐고요. 최종 보고서는 이와 관련한 세세한 내용이 모두 담겼습니다. 앞서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또는 지원 등 최소 4개 혐의를 적용해 법무부가 기소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죠?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것이 바로 이 11개 권고 사항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공직 임용을 제한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특위는 수정헌법 제14조를 언급했는데요. 이는 내란에 관여하거나 헌법의 적들을 방조한 경우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위가 바로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적용한 겁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며 지난 2021년에 있었던 탄핵안을 거론했습니다. 당시 상원에서 진행된 '내란 선동 혐의'와 관련한 탄핵안 투표에서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57명이 찬성한 바 있습니다. 특위는 의회 사법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공직 임용 제한 적용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주요 권고 사항을 볼까요?

기자) 의회의 증인 소환 권한을 강화하고 의회 경찰에 대한 감독 강화도 권고 사항에 포함됐습니다. 또 선거 투표법 개혁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대선 인증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를 막기 위해 선거인단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는데요. 부통령은 각 주가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명시하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혁하는 방안을 권고한 겁니다. 이는 실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의회가 2023 회계연도 본 지출안을 처리하면서 이런 내용의 선거 투표법 개혁안을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최종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보고서를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보고서가 극도로 편파적이라며 보고서는 1월 6일 시위가 일어난 이유와 선거 사기에 대해 밝혀내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4 대선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특위의 보고서, 또 세금 내역 공개까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가요?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자료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묻는 여론조사 통계를 집계해 놨는데요. 가장 최근인 지난 21일 기준으로 비우호적이라는 응답률이 54.6%로, 우호적이라는 응답률 40.5%보다 10%P 이상 높습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을 앞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진행자) 다시 보고서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특위가 요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권고, 그리고 11개 권고안이 실현될까요?

기자)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단 특위의 기소 권고는 법적 효력이 없고, 결정은 법무부의 권한입니다. 11개 권고안이 어느 만큼 현실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지난 중간선거 이후 미 의회 하원의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서 다수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간 겁니다.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 민주당이 중심이 된 특위의 권고 사항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 기상 악화로 운항이 취소된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 기상 악화로 운항이 취소된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시작되면서 여행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시작됐는데요.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기상' 문제인데요. 특히 눈폭풍과 한파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연휴를 맞아 이동하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말연시에 이동하는 여행객이 얼마나 되죠?

기자) 관련 자료 전문업체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오는 1월 2일 사이 이동하는 미국 내 여행객 수는 1억 명이 넘습니다. 미국 인구의 30% 이상이 이동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들 여행객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매일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22일 하루에만 9천 편 이상의 항공편의 출발이 지연됐고, 2천 4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취소된 항공편은 5천 건이 넘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 거죠?

기자) 눈폭풍과 한파를 동반한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이 현재 미국을 덮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한파가 엄청납니다. 북극으로부터 내려온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미 중부를 거쳐 동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건데요. 일부 지역은 섭씨 영하 45도 이하로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상당국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폭설도 예보돼 있는데요. 시카고에는 최대 18cm의 눈이 내리고 뉴욕주 버펄로에는 1m에 달하는 눈이 쌓일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워낙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이를 경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기상청과 연방 재난관리청으로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눈이 내리면 학교를 쉬는 그런 수준이 아니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폭풍이 닥치기 전에 이동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 연휴 관련 내용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휴를 맞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두고 발표한 담화에서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정치가 분노로 차 있고 당파적”이라면서 너무 분열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서로를 분열시키기 보다는 통합할 수 있는 점이 훨씬 더 많다”며 이번 크리스마스가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마국인의 기대수명이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를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마국인의 기대수명이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를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2021년도 미국의 기대수명을 발표했습니다. CDC는 먼저 미국인 사망자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미국인은 약 346만 명으로, 지난 2020년의 사망자보다 8만 명가량 늘었습니다. 이로써 2021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880명으로 한 해 전보다 5.3% 증가했다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CDC는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6.4세로 앞선 2020년의 77년에서 0.6세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란 게 어떤 개념이죠?

기자) 기대수명이란 그해에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일컫는 개념입니다. 앞서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2020년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건데요. CDC는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기자) ‘헬스시스템트래커(Health System Tracker)’가 최근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각국에서 개인이 의료 및 건강 관리에 들인 비용과, 국가의 기대 수명을 조사해 발표한 건데요. 이에 따르면 의료, 건강 관리에 개인당 들인 돈은 미국의 경우 1만2천 달러가 넘습니다. 그런데 미국인의 기대 수명은 76세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요.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경우에는 들인 비용이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 기대 수명은 80세가 넘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개인당 들인 돈이 5천 달러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대 수명은 84세를 넘겼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미국의 기대수명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기대수명은 성별로도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두 성별 모두 앞선 2020년보다 줄었는데요. 2021년도 남성의 기대수명은 73.5세, 그리고 여성의 기대수명은 79.3세입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약 6년 가까이 더 긴 겁니다.

진행자) 2021년 기대수명에서 주목되는 점이 연령이나 성별이나 인종에 할 것 없이 사망률이 늘어난 점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서는 기대수명이 줄었다고 해도 특정 인종, 혹은 성별에서는 기대수명이 늘어났는데요. 이번엔 모든 그룹에서 줄었습니다. 아일린 크리민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이번 기대수명 단축은 전반적인 현상으로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민스 교수는 특히 그동안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고려할 때 이는 엄청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이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약물 오남용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41만7천 명에 달하고요. 약물 오남용으로 숨진 사람은 약 10만7천 명에 달합니다. 두 요인이 미국인의 기대수명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 된 겁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에서 약물 오남용이 큰 문제가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2020년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16%나 늘어났습니다. 지난 20년 전보다는 무려 5배나 늘어났다는 것이 CDC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었다는 소식 알아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에 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2021년 미국인의 10대 사망 원인은 앞선 해와 거의 비슷합니다. 1위는 바로 심장 질환이고 2위는 암, 이어서 3위는 코로나입니다.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9위에 새로 오른 것이 만성 간질환이고요. 그동안 순위에 들던 독감과 폐렴은 10위 밖으로 나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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