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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애리조나 등 경선 각각 승리...'지출 최종안' 바이든-의회지도부 합의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11월 대선의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 여러 주에서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이변 없이 승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유세 현장에서 주거비 안정화 카드로 표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2024 회계연도 지출안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미국철강노조(USW)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19일 진행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19일 민주당은 오하이오, 애리조나, 일리노이, 캔자스 이렇게 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 즉 예비선거가 치러졌는데요. 이변 없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같은 날, 공화당은 애리조나, 일리노이, 플로리다, 캔자스, 오하이오 등 5개 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치렀고요. 역시 이변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로도 등록된 지역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19일) 플로리다주의 한 예비선거 투표장을 찾아 "나는 나에게 투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깜짝 등장한 겁니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뿐 아니라 남은 모든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2일 실시된 경선에서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12일 이후 진행되는 모든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본선에 대비한 행보에 나서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선을 약 8개월 남겨두고 조기에 후보로 확정된 만큼 경선 일정과 관계없이 주요 승부처를 찾는 등 본선에 대비한 태세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네바다주를 찾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 대선 당시 네바다주에서 득표율 50.6%로, 47.7%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습니다. 올해도 네바다는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힙니다.

진행자) 네바다주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9일) 네바다주에서 주거비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집을 갖겠다는 꿈은 닿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우리는 부담 가능한 주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를 위해서 주택 공약도 공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공약에는 첫 주택 구매자에게 1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 세금 공제와 저렴한 '스타터' 주택 판매자들에 대한 1만 달러의 세액 공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의회에서 통과돼야 실행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높은 렌트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렌트비는 현재 미국의 물가인상을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최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요. 이를 보면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인상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렌트비 인상을 위해 가격을 조작하는 기업들의 공정거래법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에게 최상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지,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기 위해서 음모를 꾸며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주거비에 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이첼 리 공화당전국위원회 대변인은 "주택을 소유하는 데 가장 큰 두 개의 장애물은 높은 금리와 치솟는 생활비"라면서 "이는 모두 바이든의 실패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주요 사안 중 하나로 떠오른 '낙태'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낙태 금지에 대해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날(19일) 라디오 방송 `WABC’와의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임신 주 수와 관련해 "우리는 시간을 제시할 것이고, 아마 그 문제에서 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사람들은 (낙태 금지) 주 수에 대해 15주에 찬성하고 있다"며 "나는 이런 면에서 생각하고 있고, 이는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연방 차원에서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낙태 금지는 연방이 아닌 주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금지 문제는 주 차원의 사안이고 연방 차원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과정에서 유대인 관련 언급을 했는데, 이것이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직 보좌관 서배스천 고르카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이스라엘을 증오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을 선택한 유대인은 그들의 종교를 증오하고 이스라엘 대한 모든 것을 증오한다"며 "그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민주당이 이에 대한 입장을 냈죠?

기자) 네. 백악관은 19일 앤드류 베이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을 위협하는 유독하고 거짓 선입견을 퍼트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사회관계망을 통해 "트럼프는 매우 당파적이고 증오에 찬 폭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유대인이 특정 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들이 자기 종교를 혐오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거짓”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자료사진)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2024 회계연도 본 지출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9일, 2024 회계연도 본 지출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 회계연도 남은 전체 기간의 지출안에 대해 의회 지도부와 합의를 이뤘다"면서 "현재 하원과 상원이 지출안을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회 통과 후 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지출안 상황이 어떤지 볼까요?

기자) 미국에서 회계연도 예산이 정식으로 집행되기 위해선 지출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후 대통령이 서명해야 합니다. 지출안은 총 12개 세출법안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상원은 이달 초 하원에 이어서 농무와 에너지, 법무, 보훈 등의 부처가 포함된 6개 세출법안을 통과시켰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서명했습니다. 나머지 6개 세출법안에 포함된 부처는 국방과 국토안보 등 쟁점이 많은 부처인데요. 이번에 합의를 도출해냈다는 부분이 바로 나머지 6개 세출법안입니다.

진행자) 본 지출안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정부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죠?

기자) 정부는 임시지출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4 회계연도는 지난해 10월 1일에 시작되어서 벌써 6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의회는 지금까지 몇 차례 임시지출안을 연장하면서 정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중 일부 부처는 임시지출안 마감 기한을 코 앞에 두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발표된 6개 세출법안에 포함된 부처의 임시지출안 마감 기한은 오는 22일입니다. 그러니까 현지 시각 기준으로 이제 사흘 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합의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특히 협상이 어려웠던 부처가 있었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국토안보부 관련 예산입니다. 최근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른 불법 이주민과 관련한 국경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가 바로 국토안보부인데요.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최근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의회에서 표결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기자) 오는 금요일, 그러니까 22일까지는 표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원은 지출안 발표 후 이를 72시간, 즉 3일 동안 검토해야 합니다. 20일 지출안이 공개된다고 했을 때 산술적으로 보면 22일에는 투표할 수 있게 됩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은 "임시지출안 기한이 만료되는 금요일이 지나기 전까지 이 일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되는 대로 바로 표결에 부칠 계획인데요.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9년 이후 정부 '셧다운'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 "일의 마무리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셧다운이 발생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신속 처리를 다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9월 5일 노동절에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미플린에 있는 미국철강노조(USW) 사무실을 찾았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9월 5일 노동절에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미플린에 있는 미국철강노조(USW) 사무실을 찾았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노조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철강노조(USW)가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최대 노조 가운데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철강노조 지지까지 확보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철강노조(USW)도 규모가 큰가요?

기자) 네,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소속된 노조원 수가 총 120만 명에 달합니다. USW는 자동차 부품, 유리, 고무, 화학, 펄프와 제지, 광산 등 여러 산업 분야의 근로자를 대표하는데요. USW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USW가 뭐라고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까?

기자) 데이비드 매콜 USW 인터내셔널 회장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자신이 노동자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거듭 입증했다고”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과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노동자들의 단체 교섭 접근성을 강화하고 중산층을 성장시키며 광범위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스스로를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이라고 말해왔는데, 이를 실제로 증명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매콜 회장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그 외 다른 친노동자 입법을 통해 노조가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 전역을 건강한 지역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런 종류의 대대적인 투자가 오랫동안 필요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실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USW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이 전격적으로 나온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매콜 회장은 이번 주 초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전임(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와 그다지 잘 맞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정부에 반노조 인사들을 많이 투입했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도 USW 가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지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또 다른 노조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앞두고 UAW, USW를 비롯해 전미서비스노조(SEIU)와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 등 주요 노조들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바이든 선거본부는 현재 팀스터즈(Teamsters)의 지지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럭 운전사와 항공기 조종사 등을 대표하는 노조인 팀스터즈 지도부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고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났는데요. 아직 공식 지지 후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철강노조, USW의 지지가 바이든 대통령 재선 도전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기자) USW의 지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잡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USW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거뒀는데요. 하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자들을 겨냥한 공략에 집중하면서 러스트벨트 주들을 탈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14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우리의 철강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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