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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국-우크라, 30일 휴전안 합의…트럼프, 친팔레스타인 시위 엄중 단속 다짐


2025년 3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러-우 전쟁 종식 등의 논의를 위한 회담장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우측)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좌측)이 참가해 있다.
2025년 3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러-우 전쟁 종식 등의 논의를 위한 회담장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우측)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좌측)이 참가해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와의 30일간 휴전에 동의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와 군사 지원 중단 조처를 즉각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가에서 발생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엄중한 단속을 다짐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됐습니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끝났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는데, 회담이 끝나고 공동성명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휴전은 당사국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고, 러시아 연방의 수락 및 동시 실행을 조건으로 한다”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 광물 협정에 관한 언급도 있습니까?

기자) 네. 회담 뒤에 양측이 광물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또 미국은 러시아에 러시아측의 상호주의가 평화 달성의 핵심임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한 조처를 즉각 해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회담 결과를 두고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나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미국이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러시아가 자신들이 평화를 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회담에서 설전을 벌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두 나라 사이 합의가 놀라운 돌파구라면서 이를 열렬하게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협상 결과가 크라이나를 위한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 양국에서 누가 참석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며 파행으로 끝난 이후 양국의 첫 공식 회담입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회담에 앞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군요?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10일 제다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부분적 휴전안과 관련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종류의 양보”라면서 부분적 휴전안에서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부분적 휴전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공중과 해상 공격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즉, 전선에서 주로 벌어지는 지상전을 제외하고, 민간인과 인프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같은 공중 작전과 곡물 주요 수송로인 흑해에서 해상 전투를 중단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앞서 이 구상을 거부하며, 이는 시간을 벌고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붕괴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 관해 내놓은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미국 정부가 제다 회담 결과를 러시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정상적인 관행’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이 전했는데요.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에도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에 3년 반 정도 구금돼 있었던 미국인 마크 포겔 씨 송환을 성사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광물 협정 체결이었는데, 회담 전부터 양측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광물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확실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정상회담 후에도 광물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회담했죠?

기자) 맞습니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10일 저녁 제다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국무부 보도문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회담에 미국을 다시 한번 초대해 준 빈살만 왕세자에게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에도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수도 리야드에서 회담할 수 있도록 주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종전 방안 외에 또 어떤 것을 논의했을까요?

기자) 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지도자는 역내 안보를 논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는 세계 무역과 미국의 이익, 사우디 국민과 인프라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에 관해 논의했고요. 또 시리아 사태와 가자지구 재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해결책에도,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했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에 맞춰 사우디 제다를 찾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저녁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이번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의 실질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우크라이나 입장이 완전히 건설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드론으로 공격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11일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해 적어도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가 러시아 전역에서 격추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하르키우와 도브로필리아 일대에 미사일 3기와 드론 145대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적어도 2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2025년 3월 10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위를 주동한 마흐무드 칼릴 씨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2025년 3월 10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위를 주동한 마흐무드 칼릴 씨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친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더욱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시위 주동자 마흐무드 칼릴 씨 구금은 “앞으로 있을 많은 체포 중 첫 번째”이며 “우리는 컬럼비아대학과 전국의 다른 대학에 친테러리스트, 반유대주의, 반미 활동에 가담한 학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칼릴 씨는 어떤 사람이죠?

기자) 시리아 국적자로 체포 당시 미국 영주권 ‘그린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 컬럼비아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요. 컬럼비아학생조합에 따르면, 칼릴 씨의 아내는 미국 시민으로 현재 임신 8개월입니다. 칼릴 씨는 지난해 컬럼비아대와 여러 대학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 운동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인물 중 한 명인데요. 이스라엘이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에 반대해 왔습니다.

진행자) 일부 시위는 상당히 폭력적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시위자는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부분의 시위는 주춤했고요. 작년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시위는 재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대학가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모든 대학에 연방 보조금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선동가들은 교도소나 그들이 온 나라로 영구히 보내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칼릴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경고한 후 처음 체포된 인물입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8일 학교 근처, 대학 소유 주택에서 그를 체포했고요. 현재 루이지애나주 이민 구금 센터에 구금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칼릴 씨 체포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국적자들은 본국으로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칼릴 씨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칼릴 씨는 뉴욕 로어맨해튼 연방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는데요. 제시 퍼먼 연방 판사는 10일 청원서를 검토하는 동안 칼릴 씨의 추방 일시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법정 심리는 12일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칼릴 씨는 그린카드 소지자라고 했는데요. 합법적인 영주권자에 대한 일반적인 추방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그린카드를 취소할 권한은 이민 판사에게만 있습니다. 칼릴 씨가 이민법원에서 심리를 받을 시기는 확실치 않은데요. 이는 일반적인 추방 절차의 첫 시작입니다. 칼릴 씨 변호인은 그를 체포한 요원들이 칼릴 씨 그린카드를 취소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도 최근 미국 내 하마스 지지자들에 대한 경고를 내놨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9일 소셜미디어 X에, 칼릴 씨 체포 사실을 확인하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있는 하마스 지지자들의 비자 또는 그린카드를 취소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컬럼비아대학교는 칼릴 씨 체포에 관해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학교 측은 해당 사건에 관해 따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요. AP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또 다른 유학생을 체포하려 했다는 학생조직 발표와 관련해, 연방 요원이 캠퍼스 건물에 들어가려면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학이 학교 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주, 4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이슬람 사회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전국적인 무슬림 시민권 옹호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는 10일, 칼릴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변호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칼릴 씨는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영주권자이며, 단 한 건의 범죄로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됐군요?

기자) 네. 필리핀 경찰이 11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홍콩에서 출발해 마닐라 공항에 내린 뒤에 체포됐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체포된 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체포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앞서 ICC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단행한 마약과의 전쟁으로 벌어진 대규모 살상 행위를 조사하려고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입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헤이그로 이송 중이라는 말이 사실이면, ICC에 인도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ICC는 이미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있을 때, 또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주도한 강경 단속으로 발생한 대규모 살해 사건을 조사해 왔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마약과의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까?

기자) 네. 당시 법 집행 요원들을 결집해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도록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6천 명 이상이 경찰이나 정체불명의 공격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인권 단체들은 실제로 사망자 수가 3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단행한 마약과의 전쟁이 논란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무고한 사람이 많이 희생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전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희생자가 젊고 가난한 도시 남성들이라고 합니다. 보고서는 가택 수색을 위해 수색 영장이나 체포 영장이 필요하지 않은 경찰이 체계적으로 용의자들에게 자백을 강요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용의자가 치명적인 무력에 직면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그런 논란을 두고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기자) 네. 그는 오랫동안 경찰에게 오직 정당방위 시에만 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또 마약으로부터 필리핀을 정화할 수 있다면 “감옥에서 썩을” 준비가 돼 있다고 지지자들에게 여러 차례 말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을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인기가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2년에 퇴임할 때 필리핀인 10명 중에 거의 9명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실적에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포퓰리즘적이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동양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우상’이라고 불렀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필리핀은 오랜 동맹인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중국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아시아에서 전 국가원수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았던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없었습니다. 만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헤이그로 이송돼 ICC 법정에 선다면, 아시아 전직 국가원수로는 최초가 됩니다.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가 끝났군요?

기자) 네. 중국 양회가 11일 끝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합해서 양회라고 합니다.

진행자) 전인대와 정협이 무슨 일을 합니까?

기자) 네. 전인대는 한 나라의 의회격으로 국가의사 결정권과 입법권 등을 갖고 있는 최고 국가권력 기관입니다. 전인대에서 총리가 한 해 업무를 보고하고, 국가 정책과 경제 목표 등을 제시합니다. 정협은 정책 자문 기구입니다.

진행자) 올해 양회에서는 어떤 안건이 처리됐나요?

기자) 네. 전인대 대표들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정부 업무보고’를 통과시켰습니다. 또 거의 만장일치로 예산안과 전인대 대표 관련 법안의 수정안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양회에서 중요한 주제는 뭡니까?

기자) 네. AP 통신은 일주일간 회의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주제가 투자와 소비 지출을 강화할 필요성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처가 끝난 뒤에도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는 등 계속 침체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특히 국내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회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도 언급됐나요?

기자) 네. 전인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설정한다는 발표와 함께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전인대 기간 나온 조처들로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방금 말한 조처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여기에는 낡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총 410억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제공하는 등 여러 조처를 위한 추가 차입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런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주택 시장과 지방 정부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분쟁이 진행 중인데, 이 문제도 언급됐나요?

기자) 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전인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잘못된 길로 더 나아간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물음에 “모든 국가가 ‘자국 우선’이라는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양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양회 폐막일에 시 주석이 연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리창 국무원 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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