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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캐나다 자동차 관세 한 달 유예...미국, 우크라이나에 정보 공유 중단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보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 동안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 대표들과 통화하고 그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레빗 대변인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미국 백악관 대변인] “So the three companies that he spoke to, our Stellantis, Ford and General Motors, they requested the call. They made the ask. And the president is happy to do it. It's a one month exemption."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기업은 스텔란티스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라는 겁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들이 대통령과의 통화를 먼저 요청했고 요구 사항을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쁘게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개월 면제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발표가 나온 후 미국과 아시아,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는 최대 6%까지 급등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소위 ‘빅쓰리(Big Three)’로 불리는 기업들인데요. 이들 3대 기업은 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는 걸 원하지 않는 거죠?

기자)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2020년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원산지 규칙을 준수하는 수입 차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CNN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3대 기업 대표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유리하게 만들고 미국 기업들에는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예해 줄 것을 직접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동차 기업들이 관세에 대비하는 데 30일이면 충분한가요?

기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면제를 요구하는 이들 자동차 기업에 “당장 조처를 하고, 투자를 시작하고, 이전을 시작하며, 관세를 내지 않을 미국으로 생산을 옮겨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미 지역의 자동차 공급망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에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는데요. 부품이 제조 여러 단계를 거치고 국경을 넘나들면서 여러 관세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일단 한 달 관세가 유예됐는데, 해당 기업들의 반응 볼까요?

기자) 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산업과 미국 제조업의 밝은 미래를 이루기 위해 정부와 건강하고 솔직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GM도 성명을 내고,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국내에서 경쟁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스텔란티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에 감사를 표하며,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번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그의 결의를 강력히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 달 유예는 자동차 수입품에만 적용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부터 발효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 에너지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제외하고, 두 나라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2일부터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계에서도 관세 면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AP 통신은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럴 가능성을 백악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추가 면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항상 열린 대화를 나누고 항상 옳은 일을 할 것이다. 미국 국민에게 옳다고 믿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상호 관세와 관련해 레빗 대변인은 상호 관세는 예정대로 4월 2일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통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뤼도 총리와 통화한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동차 관세 연기 조처를 발표했는데요. AP 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계속 부과하는 한, 캐나다의 보복 관세를 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 관세가 발효된 4일부터 미화 약 208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요. 3주 안에 약 8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예정입니다. 다만 캐나다 총리실은 “두 나라는 오늘도 계속 연락을 취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 대화에 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5일 아침 자신에게 전화해 관세와 관련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들어온 펜타닐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것이 멈췄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뤼도 총리는 개선됐다고 했지만, 자신은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통화는 어느 정도 우호적인 방식으로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의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9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중국산 일부 알루미늄 제품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미치는지 검토하기 위해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광범위한 미국산 농산물에 최대 15%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랫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큰 의문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정보를 공유해 왔었군요?

기자) 네. 미국은 지난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 왔는데요. 그중에는 러시아군을 표적으로 삼는 데 필요한 군사적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데 따른 여파인가요?

기자) 그렇게 풀이됩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낯을 붉히고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됐는데요. 이후 미국 정부는 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발표했고요.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도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건데요. 이는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며칠 새 상황이 계속 급속히 바뀌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는데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한의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도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모양새입니다. 랫클리프 국장도 5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이 곧 해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랫클리프 국장의 이야기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랫클리프 국장은 군사적 측면과 정보적 측면에서, 이러한 조처가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침략을 물리쳐야 하며, 평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하루속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도 재고하고 있다고 레빗 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밝혔는데요. 레빗 대변인 말 들어 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미국 백악관 대변인] "I believe what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told me in regards to that was that they paused or they are reconsidering the funding for Ukraine, as you saw the pause on the funding."

기자) 국가안보회의(NSC)가 레빗 대변인에게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보류하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한편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한 걸음 물러서서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관계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단 우크라이나로서는 미국의 정보 제공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은 우크라이나의 작전 수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프랑스가 미국의 정보 제공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자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이 말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회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는 워싱턴이나 모스크바에서 결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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