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광물 협정 및 종전 방안을 논의합니다. 미국 백악관 인질 특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최근 회동이 매우 도움이 됐다며, 수 주 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루비오 국무장관이 10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휴양지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합니다. 루비오 장관은 제다에 있는 동안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회담하고, 역내 공동 이익 증진과 양국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지난달에는 역시 사우디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회담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하고,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참석했고요. 러시아 쪽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참석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약 3주 만에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회담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제다 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고요.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파블로 팔리사 군사령관 등 우크라이나 외교∙군사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출동합니다. 그런가 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0일 사우디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에 직접 참석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따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전망입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 중재를 비롯해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중재 역할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양국 간에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다시 봉합하는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 정상회담이 고성과 낯붉힘 속에 결실 없이 끝난 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Sunday Morning Future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이 거의 해제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전용기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그같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ll, we just about have. I mean, we really just about have and we want to do anything we can to get Ukraine to be serious about getting something don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 해제를 고려할 거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거의 다 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무언가를 하는 데 진지해질 수 있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국가안보회의(NSC)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 또는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고위급 회담에 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결정과 단계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의 처음 순간부터 평화를 추구해 왔다면서, 현실적인 안이 탁자 위에 올려져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도 신속한 종전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린 틈을 타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맹공격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전이 이뤄지고 최종 평화협정이 나올 때까지 러시아에 대규모 금융 제재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강력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에어포스원에서 제재 부과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렸느냐는 기자 질문에, 일단 사우디 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 have big meetings coming up, as you know, in Saudi Arabia….We'll see if we can get something done, like to get something done. A lot of people died this week, as you know, in Ukraine, not only Ukrainians, but Russians. So I think everybody wants to see it get done. We're going to make a lot of progress, I believe, this week.”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요한 회의가 곧 열린다면서, 거기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에도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할 것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이 그것”, 즉 평화 협상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종전 방안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자금에 대한 보상으로 우크라이나 광물의 미래 가치 50%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은 미국과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올 광물 협정이야말로 우크라이나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경제적 안보 보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광물 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주길 바라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2~3일 안에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사우디 일정을 마친 후에는 워싱턴으로 복귀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 샤를부아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국무부는 중동과 유럽의 분쟁, 아프리카, 인도∙태평양 협력, 서반구 안정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적극 개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덤 볼러 미국 인질 특사가 9일 방영된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State of the Unio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하마스와의 회동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주 안에 모든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테러 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양측이 직접 접촉한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오랜 정책과 결별하고 하마스와 접촉했는데요. 볼러 특사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미국이 하마스와 접촉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인질 석방을 위한 것으로, 하마스에 돈을 주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볼러 특사가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볼러 특사는 매우 도움이 되는 회의였다면서 서로의 의견을 듣는 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볼러 특사는 또,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말도 했습니다. 볼러 특사는 장기 휴전 같은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도 내놨습니다. 아울러 하마스와의 추가 접촉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도 볼러 특사가 하마스와 직접 협상하는 것을 알았습니까?
기자) 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볼러 특사에게 하마스와 직접 협상할 권한이 부여됐으며, 이스라엘 정부와 관련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직접 접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볼러 특사의 발언 내용에 불만과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볼러 특사에게 전화하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와 비판에 대해 볼러 특사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볼러 특사는 하마스와의 직접 접촉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대계인 볼러 특사는 “그들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그것은 나의 직업의 일부”라며, 특사로서 나는 누구와도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은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24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요. 초기 공격에서 사망했거나 포로로 잡혀 있다 사망한 34구의 시신, 그리고 지난 2014년 사망한 군인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자 지구 휴전 1단계는 종료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일로 1단계 휴전은 끝났고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물품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정부는 9일,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도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미국이 제안한 1단계 휴전 연장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제안한 연장안은 어떤 내용이죠?
기자) 양측이 이스라엘 유월절과 이슬람교 라마단 기간인 약 50일 동안 1단계 휴전을 연장하고요. 이 기간, 하마스는 모든 남은 생존 인질과 사망자 유해 절반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내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영구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또다시 하마스에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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