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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국, 멕시코-캐나다 대미 수출품 25% 관세 한 달 연기…트럼프, 러시아에 제재·관세 부과 시사


2025년 3월 4일 멕시코 티후아나의 미국 국경 인근에서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년 3월 4일 멕시코 티후아나의 미국 국경 인근에서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25% 관세 조처를 대부분 한 달 연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금융 제재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전략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꾸준한 추세이긴 하지만, 예상치에는 조금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연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대부분 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 동안 연기했습니다. 양국에 대한 관세는 지난 4일부터 발효됐는데요. 이틀 만에 일시 유예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먼저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And I spoke to the President of Mexico (Claudia Sheinbaum), a wonderful woman, today, and we helped them out with the problems they were having, having to do with the tariffs, short term tariffs. And we had a very good conversation. Also, we discussed drugs and they've been working much harder lately. Did you notice that? On people coming in and drugs. And we've made tremendous progress on both.”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멋진 여성이었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관세, 단기 관세와 관련해 겪고 있는 일을 해결하도록 도왔으며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약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그들이 최근 훨씬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두 가지 모두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 두 가지는 미국이 멕시코에 요구한 사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으로부터 멕시코 정부가 어떻게 불법 이주민과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억제했는지 직접 들은 후, 대부분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연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리고, 이번 조처는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배려이자 존경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에서 불법이주민과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셰인바움 대통령의 노고와 협조에 감사한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캐나다도 함께 한 달 유예가 적용됐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보만 언급했는데요. 이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한 달간 관세를 면제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캐나다도 이번 조처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에너지 제품에 대해서는 완전히 적용되지 않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수입품과 달리 10% 관세를 매겼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는 USMCA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통화했습니까?

기자) 네. 전날인 5일 아침, 두 정상 간 통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경우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노력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의 보복 관세에는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불신임 위기 속에 지난 1월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관세 문제를 이용해 총리로 다시 출마하려 하는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바로 보복 관세로 대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는 1차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산 오렌지 주스, 땅콩버터, 커피, 가전제품, 신발과 화장품 등이 들어갔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2차로 앞으로 3주 안에, 전기 자동차와 과일, 채소, 유제품,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약 8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멕시코도 보복 관세를 예고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미국산 수입품에 멕시코도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캐나다와는 달리, 즉각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고요. 오는 9일 구체적인 조처를 발표하겠다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관세를 유지하길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가 그동안 했던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두 나라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 포드, GM 대표들이 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관세가 심각한 재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이 USMCA의 원산지 규칙을 준수하는 수입 차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고요. 백악관은 5일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다시 하루 만에 두 나라에서 들어오는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가 내려진 거군요.

기자) 하지만 미국의 3대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히 반영되고 광범위한 매도에 돌입하면서 6일 또 하락했습니다. 기술 중심 나스닥은 거의 3% 폭락했고요. S&P 500도 거의 2%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시행 날짜가 12일인데, 이번 조처로 멕시코와 캐나다는 예외가 인정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No, those aren't modified. Those are happening next week. And the big one will be on April 2nd when reciprocal tariffs.”

기자) 그건 조정되지 않고, 다음 주 시행될 것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더 큰 일은 4월 2일에 일어날 거라고 말했는데요. 4월 2일은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날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이번 한 달 유예 조처는 상호 관세와 함께 종료됩니다.

진행자) 중국도 미국의 관세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는데요. 중국 쪽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미국의 관세 조처에 대해 선을 악으로 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왕이 부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관세 조처로 무엇을 얻었냐고 비판하면서 “대국들은 국제적인 의무를 다해야 하며 약자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거나 괴롭히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고 동시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2025년 3월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 중 발언을 하고 있다.
2025년 3월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 중 발언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나타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정전이 이뤄지고 최종 평화협정이 나올 때까지 러시아에 대규모 금융 제재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강력히 고려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맹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너무 늦기 전”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6)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 협정에 관해 언급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평화 협정에 도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ll, I think what's going to happen is Ukraine wants to make a deal because I don't think they have a choice. I also think that Russia wants to make a deal because in a certain different way, a different way that I only I know, only I know, they have no choice either.”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도 거래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오직 나만 아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마도 한 달 반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외교 무대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외국 방문국이 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첫 외국 방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이야기 들어 보시죠.

[스티브 위트코프 / 미국 중동 특사]
“President Zelenskiy sent a letter to the President. I think that the President thought that it was a really good positive first step. We are now in discussions to coordinate a meeting with the Ukrainians in Riyadh or even potentially Jeddah, so the city's moving around a little bit. But it will be Saudi Arabia. And I think the idea is to get down a framework for a peace agreement and an initial ceasefire as well.”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낸 서한이 매우 긍정적인 첫걸음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가한다는 겁니다. 그에 따라 리야드 또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위트코프 특사는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는 평화 협정과 초기 휴전을 위한 틀을 마련하기 위한 구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열리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지만, 어느 도시에서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한에 뭐라고 썼습니까?

기자) 미국과 가급적 이른 시일에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방안을 다시 논의하길 원한다는 내용입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인정하고 감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합동회의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일단 봉합하는 모양새인데요.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 재무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7개 회원국은 전반적인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전략적인 의존성을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헝가리를 제외한 26개 회원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 협상은 있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향후 4년간 회원국들이 국방에 약 8천630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보다 더 빠르고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유럽 국가들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 역시 유럽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그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가 2025년 3월 7일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가 2025년 3월 7일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에 비트코인 비축을 지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가상화폐의 전략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는 형사 또는 민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20만 개로 추정되는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비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기존에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만 비축한다는 거죠?

기자) 네, 행정명령은 가상 화폐의 추가 구매를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색스 차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정부는 비축한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장소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금을 비축하는 곳인 포트녹스 군 기지에 빗대 ‘디지털 금’을 보관하는 포트녹스와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색스 차르는 이어 미국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약 19만5천 개의 비트코인을3억6천600만 달러에 매각했다며, 만약 정부가 그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그 가치는 약 17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비트코인은 뭐고, 또 어떤 식으로 비축한다는 건지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네, 비트코인이란 가상화폐의 하나인데요.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돈을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라고 합니다. 가상화폐는 눈에 보이는 돈은 아니지만, 암호화를 통해 화폐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어서 지급은 물론 저축, 교환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을 ‘전략비축’ 한다는 건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관리하고 보관한다는 건데요. 보통 정부는 위기 상황이나 공급난에 대비해 석유나 금, 곡물 같은 주요 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비축 함으로써 기대하는 것이 뭔가요?

기자) 네, 색스 차르는 이 행정명령을 통해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예산 중립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을 보장받게 됐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6일 공개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함으로써 미국이 정부 디지털 자산 전략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입장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사기(scam) 같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시각이었는데요. 하지만 대선 운동 기간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상화폐를 비축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가상화폐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미국 정부는 왜 비트코인을 비축하려는 걸까요?

기자)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해킹 공격을 당한 적이 없고요. 희소성과 보안성이 높아 ‘디지털 골드’라고 불립니다. 또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천100만 개로 정해져 있어서 전략적 비축을 하는 데 있어 이점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백악관은 몰수한 비트코인이 연방 기관에 분산돼 있고 이를 관리하는 명확한 정책이 없어서 방치되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 관리를 중앙 집중화함으로써 국가 번영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들어 가상화폐와 관련한 움직임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문제 전반을 관리하는 차르를 임명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를 상대로 한 여러 조사를 종료했습니다. 또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업계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사상 최초로 가상화폐 정상회담을 엽니다.

2024년 11월 3일 일리노이주 버팔로 그로브에 있는 치폴레 식당에 구인 광고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2024년 11월 3일 일리노이주 버팔로 그로브에 있는 치폴레 식당에 구인 광고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미국 노동시장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달 미국 노동 지표가 나왔는데 결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달에 비해 15만1천 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 17만 개, AP 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16만 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지난 1월의 일자리 증가 역시 앞서 나온 14만3천 개에서 12만5천 개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달 실업자 수가 20만여 명이 늘어나면서 2월 실업률은 4.1%로 1월의 4.0%에서 약간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보다도 0.1%P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어느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의료 부문에서 일자리 5만2천 개가 추가됐고요. 금융 부문에서 2만1천 개가 증가하면서 작년 12개월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또 운송과 창고업에서도 1만8천 개의 일자리를 더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줄어든 부문은요?

기자) 몇 년간 일자리 증가를 주도해 오던 연방 정부 고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1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는데요. 또 식당과 술집 등 요식업 분야에서도 지난 1월, 거의 3만 개의 일자리를 잃은 데 더해 지난달에 거의 2만8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급여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기자)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습니다. 시장의 전망에 일치하는 수준이고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가 올랐는데, 시장 전망치 4.2%에는 조금 못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급여가 매우 완만한 속도이기는 하지만 계속 확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와 일관된 움직임이라고 평가합니다.

진행자) 2월 노동 지표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견고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전망은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프로그램 지출 삭감과 연방 인력 감축을 지시하는 한편, 무역 상대국에 관세 부과를 추진함으로써 고용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웰스파고의 새라 하우스 수석경제학자는 AP 통신에 정부 지출 감축이 “민간 부문으로 확대돼 계약직과 비영리 단체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무역 전쟁도 여전히 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충격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노동 지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금리를 정하기 때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고물가 행진,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22년~2023년에 금리 인상에 나서 기준 금리가 총 5.25%P 인상됐는데요. 작년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현재 미국 금리는 4.25~4.5%를 유지 중입니다. 하지만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6일, 오는 18일에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더 인하하기에 앞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원한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실업률이 더 오르면 금리 인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증가하면 금리를 낮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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