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미국,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조처 발효…트럼프, 우크라 지원 중단 지시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 후 들어보이고 있다.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 후 들어보이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해 왔던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조처가 4일 발효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처가 예정대로 시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랫동안 예고했던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조처가 4일 새벽 0시 1분을 기해 발효됐습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미국의 3대 무역 상대국입니다.

진행자) 국가별로 관세율을 살펴볼까요?

기자) 앞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됩니다. 단,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 관세가 붙습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현재 대부분 25% 관세가 매겨져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 데 이어, 지난주 10% 관세를 더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산 제품에는 트럼프 2기 정부 들어와서 총 20% 관세가 추가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성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과 관련해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중국의 책임도 지적해 왔습니다. 중국에서 엄청난 양의 펜타닐 원료가 생산되고 있고 이것이 멕시코에서 제조 과정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미국에 유입되는 불법 이민 문제도 지적하며, 이들 정부에 강력한 대응 조처를 마련하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한 달간 유예 기간을 줬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나라 대응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타이완 반도체기업 TSMC가 1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들 나라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But very importantly tomorrow, tariffs, 25% on Canada and 25% on Mexico. And that'll start. So they're going to have to have a tariff. So what they have to do is build their car plants, frankly, and other things in the United States, in which case they have no tariffs.”

기자) “매우 중요한 것은 내일(4일) 캐나다에 25%,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된다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미국에 자동차 공장과 다른 것들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관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정 전에 이들 나라와 협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럴 여지가 없다면서 관세는 이미 정해졌으며, 내일부터 발효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당국 반응을 살펴보죠. 먼저 중국부터 볼까요?

기자) 중국은 4일부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시작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의 추가 관세가 발효되자 즉각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재무부는 3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 밀, 옥수수, 면화 등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산 수수와 콩, 돼지고기, 소고기, 과일과 채소, 유제품에는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캐나다는 어떤가요?

기자) 캐나다도 즉각 보복 조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관세가 발효되는 4일부터 300억 캐나다 달러(미화 약 208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요. 3주 안에 1천250억 캐나다 달러(미화 약 866억 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예정입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3일 성명을 통해 이는 미국의 무역 조처가 철회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멕시코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고,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미국에 인도하는 등 그간 관세를 피하려고 애를 쓰는 모양새였는데요. 멕시코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발효 하루 전인 3일에도 기대감을 놓지 않았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비롯해 모든 게 가능하다면서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여러 대안을 마련해 놨기 때문에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안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멕시코의 최대 교역국으로,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관세가 이렇게 크게 인상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당장에 타격이 있는 게 아닌가요?

기자) 네. 대다수 경제학자가 관세 인상의 여파가 이들 3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세 인상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국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목소리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가 인상되면 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관세는 매우 강력한 무기이며, 궁극적으로는 관세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에 이로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관세 조처로 많은 해외 기업이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되면, 일자리 창출과 미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의 반응 볼까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비판했고요. 일부 공화당 의원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연방 상원의원은 메인주와 캐나다 경제는 매우 긴밀히 연계돼 있다면서 관세 발효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요. 상호 관세는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는 4월 2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의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 등 모든 요소를 검토해 상호 관세를 매기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하고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4월 1일까지 이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2월 28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2월 28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백악관이 3일 늦게 발표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은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파트너들도 마찬가지로 그 같은 목표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지원이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원을 중단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달 28일 광물 협정을 비롯한 양국의 경제 협력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났는데요. 하지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 아무 합의 없이 조기 종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ll, I just think he should be more appreciative because this country has stuck with them through thick and thin. We've given them much more than Europe. And Europe should have given more than us, because, as you know, that's right there. That's the border.”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더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유럽보다 훨씬 많은 것을 줬다면서, 바로 옆에 있는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훨씬 많이 도와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한 거죠?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아직 매우 멀리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에 “이는 젤렌스키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이라면서 미국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다시 한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그는 전쟁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말이 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신속한 종전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3일)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신속한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and deal can be made very fast…Now, maybe somebody doesn't want to make a deal, and if somebody doesn't want to make a deal, I think that person won't be around very long.”

기자) 종전 합의가 매우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아마도 지금 누군가는 협상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협상을 원하지 않는 그 사람은 오래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협상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협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4일 저녁에 있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에 관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질책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밴스 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3일 미국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밴스 부통령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If you want real security guarantees, if you want to actually ensure that Vladimir Putin does not invade Ukraine again, the very best security guarantee is to give Americans economic upside in the future of Ukraine.”

기자) 만약 우크라이나가 실질적인 안보 보장을 원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못하도록 실제적인 보장을 원한다면, 가장 좋은 안보 보장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미국의 경제적 이점을 주는 것이라고 밴스 부통령은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영원히 전쟁이 계속될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합의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안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이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