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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 의회 연설 "미국 다시 돌아와"...민주당 "트럼프 탓에 미국인 대가 치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4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4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국경 안보, 관세 정책을 강력히 옹호했습니다. 민주당 측 대응 연설자로 나선엘리사 슬롯킨 상원 의원은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미국인들의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올해경제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했습니다.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서 이집트가내놓은 자체 가자 재건 계획이 채택됐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8년 만에 다시 임기 첫해 의회 합동회의 연설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첫해였던 지난 2017년에도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었는데요. 8년 만인 올해 다시 상∙하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2기 정부 청사진을 펼쳤습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관례에 따라 연단 뒤 의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했는데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처음 한 말부터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Members of the United States Congress, thank you very much. And to my fellow citizens, America is back."

진행자) “America is back”, 미국이 돌아왔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성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공화당 의원들은 일제히 “미국, 미국”을 외치며 환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멘텀이 돌아왔고, 미국의 정신이 돌아왔으며 미국의 자부심이 돌아왔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4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43일째가 되는 날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주 전, 의사당에서 미국의 황금시대 도래를 선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8년 동안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것을 43일 동안 성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시간 역대 기록을 세웠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40분 동안 연설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 연설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전 역대 최장 연설 기록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1시간 28분이었습니다. 이날(4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간 이룬 성과와 2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경 안보와 관세 등의 정책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고요. 연설 후반에 가자지구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외교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4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4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의 성과로 어떤 것을 말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6주 동안 약 100건의 행정명령과 400건 이상의 행정조치를 통해 미국에 다시 상식과 안전, 낙관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는데요. 연설 초반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지난달 불법 월경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는 범죄자, 강간범, 갱단 등 불법 이주자들이 매달 수천 명씩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구조 조정 노력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관료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너무 비대해져 자유를 억누르고 부채를 풍선처럼 늘렸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후 모든 신규 연방 채용을 즉각 동결했으며, 재택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직장 복귀를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기 정부 들어 신설된 정부효율부와 사업가 일론 머스크 씨가 지금 연방 정부 구조 조정을 주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머스크 씨는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현재 공식 직함은 대통령 선임 고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씨를 소개하며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정부는 “이 무책임한 관료주의로부터 권력을 되찾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에 다시 진정한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변화에 저항하는 모든 정부 직원은 즉시 직위에서 해임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가운데 관세를 빼놓을 수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관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Other countries have used tariffs against us for decades, and now it's our turn to start using them against those other countries…And countless other nations charge us tremendously higher tariffs than we charge them. It's very unfair. India charges US auto tariffs higher than 100%. China's average tariff on our products is twice what we charge them. And South Korea's average tariff is four times higher. Think of that four times higher. And we give so much help militarily and in so many other ways to South Korea…”

기자) 다른 나라들은 수십 년 동안 미국에 관세를 부과해 왔다며, 이제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차례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가 미국보다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공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의 경우는 미국 자동차에 평균 100% 관세를 매기고 있고, 중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의 2배,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더 높다며 이는 절대 공평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도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많은 방법으로 한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런 불공평한 일이 친구에 의해서든 적에 의해서든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 2일을 기해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관세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단기적으로는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시인했는데요. 하지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전례 없는 미국 경제 성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하고 그건 상당한 수익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이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미 많은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내 정책과 관련해 또 어떤 이야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 있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뛰는 일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공식 지정한 것과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명한 것 등을 소개했고요. 바이든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철폐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교 정책에 관한 주요 발언도 살펴보죠.

기자) 네. 외교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이 주요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기로 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를 시작하며 미국이 다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패한’ 세계보건기구(WHO)와 ‘반이민’ 유엔인권이사회에서도 탈퇴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이 광기를 멈출 때다. 이제는 살인을 멈출 때이다,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때”라고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이날(4일) 서한을 받았다면서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읽었습니다.

진행자) 가자 지구 전쟁에 관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 언급은 비교적 간단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첫 임기 때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다면서 이제 그 토대를 바탕으로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고요. 최근 논란이 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와 휴양지 건설 구상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나마운하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이 건설한 것이라며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를 위해서도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면서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사 슬롯킨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5년 3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대응 연설을 했다.
엘리사 슬롯킨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5년 3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대응 연설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민주당 측의 반응을 보겠습니다. 통상 대통령 의회 연설이 끝나면 야당이 대응 연설을 내놓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대통령 연설이 끝나면 바로 대응 연설이 방송되는데요. 올해 민주당 대응 연설자로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상원의원이 선정됐습니다. 슬롯킨 의원은 연설 서두에서 “미국은 변화를 원한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변화를 만드는 데는 책임감 있는 방법과 무모한 방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슬롯킨 의원의 대응 연설 시간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대략 10분 정도였습니다. 통상 대응 연설 시간이 10분 정도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연설이었는데요.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한 정책이 실제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슬롯킨 의원의 말 직접 들어 보시죠.

[엘리사 슬롯킨 /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 "Look, the president talked a big game on the economy, but it's always important to read the fine print. So, do his plans actually help Americans get ahead? Not even close. President Trump is trying to deliver an unprecedented giveaway to his billionaire friends."

기자)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큰소리를 쳤지만, 세세한 내용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실제로 미국인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억만장자 친구들에게 전례 없는 선물을 주려고 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미국민의 삶에서 비용을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정부의 연방 정부 구조 조정에 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효율적인 정부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변화는 혼란스러울 필요도 없고, 사람들을 덜 안전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슬롯킨 의원은 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것을 비판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무덤 속에서 뒤척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진정한 힘은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에 도덕적 명확성이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일부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중간중간 ‘거짓말’, ‘머스크가 훔친다’ 등 다양한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들어 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요. 또 어떤 의원들은 흰색으로 ‘저항하라’는 글이 적힌 검은 색 티셔츠를 입고 등을 보이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분홍색 옷을 입은 의원들이 많던데요?

기자) 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여러 민주당 여성 의원이 분홍색 옷을 입었는데요. 저항과 힘의 의미였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오늘 밤만이라도 미국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함께 축하하고, 미국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동참하자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연설 도중 자리를 떴고요. 알렉산드리아 오르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아예 불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주요국 정부나 유럽연합(EU) 등의 공식 반응은 눈에 띄지 않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과 관련해 불공정하다고 지목한 한국에서는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했습니다. 중국에서 최대 연례 정치 모임인 ‘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내용인데요. 양회란 미국의 의회격인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두 회의를일컫는 말입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업무보고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성장률 목표 5% 내외, 전년도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입니까?

기자)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3년 연속 같은 목표입니다. 최근 중국의 내수 시장이 침체한 데다 미국과의 관세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목표를 고수한 건데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경제 성장 5%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하며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리창 총리는 약 3천 명에 달하는 전인대 대표 앞에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중국이 국제적, 국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리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심화하면서 다자간 무역 체제가 방해받고 있으며, 관세가 오르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외부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 지속적인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튼튼하지 않다”며 “수요도 약하고, 특히 소비가 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나라 안팎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경제 성장 목표를 5% 내외로 잡은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다?

기자)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리 총리는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소비를 적극적으로 진작하고, 투자효율성을 개선하며, 국내 수요를 확대함으로써” 5% 내외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힘든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파도를 가르며 미래를 향해 꾸준히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외부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올해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이는 작년에 전망한 5% 성장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목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성장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온건한 목표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가 침체됐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부진한 소비자 지출과 민간 기업 투자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 제품에 부과한 20% 추가 관세는 중국의 수출에 큰 타격을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수요와 소비를 촉진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도 “국내 수요를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자 닻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며 내수 시장 진작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 정책을 계획하고 있을까요?

기자) 리 총리가 낭독한 업무 보고에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대한 당의 계획이 포함돼 있는데요. 정부 예산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4%로 늘리고, 국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 1조 위안에서 1조3천억 위안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올해 군사 지출은 작년보다 7.2% 증가한 1조7천800억 위안, 미화로약 2천45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방 예산 규모입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신흥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과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 3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국가 정상회의가 열렸다.
2025년 3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국가 정상회의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중동 소식 보겠습니다. 아랍국가 정상들이 가자지구 재건 방안을 채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연맹(AL)이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구상’ 대안으로 이집트가 제안한 가자 지구 재건 계획을 채택했습니다. 주최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회의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주 없이 자신들의 땅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가자 지구 재건 계획을 지지하기로 합의한 아랍 국가들”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가 내놓은 가자 재건 방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집트의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동시에, 200여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계속 가자지구에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5년동안 3단계에 걸쳐 재건 작업이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 단계에서는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폭발되지 않은 폭발물과 5천만 톤 이상의 잔해를 제거합니다. 그리고2단계는 총 2년으로 주택 건설과 공공 서비스를 재건하게 되고요. 마지막 3단계에서는 공항과 항구, 산업 지대 등이 건설되는데요. 이 3단계 계획에 총 530억 달러가투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가자지구가 재건되는 동안 가자지구는 그럼 누가 관리합니까?

기자) 재건 기간에는 독립적인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행정 위원회’가 가자 지구 문제를 임시로 관리하고요. 유엔 평화유지군이 배치됩니다.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PA) 권한을 넘겨주게 되는데요. 엘시시 대통령은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가를 재건할 권리를 보존하고 그들의 땅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 역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평화는 아랍인들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집트의 계획은 새로운 안보를위한 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랍연맹이 이집트의 계획을 채택했다는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은 거부했다는 말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가자를 ‘중동의 리비에라’ 즉 휴양지로탈바꿈해 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장기적인소유권을 미국이 갖고 미국이 직접 개입해 재건을 주도하고 경제 발전을 이루게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동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의 이런 계획에 대해 반발이 일기도 했죠?

기자) 네, 이스라엘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국가, 인권 단체들은 국제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아랍연맹이 이집트의 제안을 채택한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가자를 통치해 온 하마스 측은 이집트의 재건안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측은 이집트의 계획이 가자지구의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집트의 제안은 “가자가 현재 거주가 불가능한 곳이고, 주민들이 잔해와 불발탄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인도적 삶을 살 수 없다는 현실을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로부터 자유로운 가자지구를 재건하겠다는 비전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렌 마모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 역시 소셜미디어 X에 이집트의 계획은 “현 상황의 현실을 다루지 못한다”며 이 계획은 “구시대적 관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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