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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우크라 회담 파국에 유럽서 후속 대책 논의…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전면 차단


2025년 3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 안보와 우크라이나의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장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해 있다.
2025년 3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 안보와 우크라이나의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장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해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유럽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긴급 회동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1단계가 종료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유럽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긴급 회동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일단의 유럽 지도자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지도자들이 2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 근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고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했는데요.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제외하고는 참석한 18명 모두 유럽 지도자들입니다.

진행자) 영국이 이번 회의를 주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후 유럽 내 지위가 약화하는 모양새였는데요.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 제 몫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특히 숄츠 총리는 총선 패배로 곧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스타머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스타머 총리가 한 말 직접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We are at a crossroads in history today. This is not a moment for more talk. It's time to act. Time to step up and lead and to unite around a new plan for a just and enduring peace.”

기자)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지금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지금은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계획에 앞장서고 단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전쟁을 끝내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참석한 지도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계획을 수립했는지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스타머 총리가 밝힌 계획은 네 가지 사항인데요. 스타머 총리의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First, we will keep the military aid flowing and keep increasing the economic pressure on Russia to strengthen Ukraine now. Second, we agree that any lasting peace must ensure Ukraine's sovereignty and security and Ukraine must be at the table. Third, in the event of a peace deal, we will keep boosting Ukraine's own defensive capabilities to deter any future invasion. Fourth, we will go further to develop a coalition of the willing to defend a deal in Ukraine and to guarantee the peace.”

기자) 네. 스타머 총리의 발언을 정리하면, 첫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거고요. 둘째, 어떤 평화협정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를 보장해야 하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지도자들이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에도 미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며 넷째, 평화 협정을 지키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의지의 연합’을 더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 같은 계획을 미국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타머 총리의 발언 가운데 또 주목할 내용,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유럽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면서 동맹으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와 관련해 스타머 총리는 누구도 지난 금요일(2월 28일) 일어난 일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영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참석한 지도자들이 대부분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인데, EU 지도부는 현재 상황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재무장과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는데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말 들어 보시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We urgently have to rearm Europe. And for that, I will present a comprehensive plan (on) how to rearm Europe on the 6th of March, when we have our European Council to the leaders.”

기자) 유럽을 시급히 재무장해야 하며, 3월 6일에 있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방안에 관한 포괄적 계획을 지도자들에게 제시할 거라는 겁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명확하고 큰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회담에 참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양새입니다. 2일 정상회담 후 따로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문명 세계 지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속 미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1일,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지원 덕분에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적었는데요. 2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미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미국과 연합하기 위해 더 많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와 협상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러시아와 협상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적 동기나 정치적 동기가 자국 내 전쟁을 끝내는 것과 다르다는 게 분명해진다면 그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 목소리도 들어보죠.

기자) 공화당 중진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계속 협력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오거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그 어떤 민주주의 국가보다 러시아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습니다.

2025년 3월 2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가자 지구와 맞닿아 있는 라파 국경의 이집트 측에 대기하고 있다.
2025년 3월 2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가자 지구와 맞닿아 있는 라파 국경의 이집트 측에 대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으로 갑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을 차단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2일 구호품을 실은 차량의 가자지구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1단계는 1일부로 종료됐는데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휴전 연장 제의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양측 간에 2단계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자 일시적 휴전 연장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제안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은 이슬람교 성월인 라마단과 유대교의 주요 절기인 유월절 동안 양측이 휴전을 연장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올해 이슬람교의 라마단은 이달 1일부터 시작됐고요. 3월 29일 끝납니다. 그리고 유대교 유월절은 다음 달 12일 시작해 4월 20일 끝나는데요. 지역에 따라 날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미국의 제안을 수용한 건가요?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1일, 1단계 휴전 종료 몇 시간 후 미국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고요. 네타냐후 총리는 2일 다시 한번 이를 확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Israel has accepted President Trump's envoy, Steve Witkoff's plan to extend the temporary ceasefire by 50 days. During that time, we can discuss the conditions for a permanent ceasefire that will end the war in Gaza. In Witkoff's plan, half of the hostages would be released right away and the remaining half would be released If we reach an agreement on a permanent ceasefire. Again, Israel has accepted this plan, I accepted this plan, but so far, Hamas has rejected it.”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임시 휴전 50일 연장안을 수용했다면서 이 기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킬 영구 휴전 조건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트코프 특사의 계획에 따르면 하마스는 첫날 인질 절반을 석방하고, 영구적 합의에 도달할 때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왜 휴전 연장을 거부하고 있는 거죠?

기자) 하마스는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원래 합의된 휴전을 준수하겠다면서, 2단계 협상에 들어가서 전쟁을 영구히 종식하는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양측은 2단계에서 남아 있는 인질 59명의 석방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고 이스라엘군은 완전히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며, 전쟁을 최종 종식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2단계 협상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인도적 지원 물품 반입이 차단된 거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 계획을 수용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다면서, 그에 따라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지난 42일 동안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지만, 하마스는 구호품을 훔쳐서 테러활동 자금으로 쓰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을 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구호품 반입 차단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하마스는 인도적 지원 차단 결정은 값싼 협박이자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마스는 또한 이는 휴전 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하마스는 또한 중재국들이 개입해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질을 돌려받는 유일한 방법은 협정을 준수하고 2단계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양측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와 카타르는 이스라엘이 굶주림을 무기로 삼고, 인도주의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 1단계 휴전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동안 구축해 온 추진력이 약해지고 많은 사람이 다시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당사자에게 적대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는 인도적 지원을 즉시 재개할 것을, 하마스에는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2025년 2월 27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 미국-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연방 당국이 텍사스주 방위군에게 타이틀 8 이민법 집행 권한을 위임하는 행사를 열었다. (자료사진)
2025년 2월 27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 미국-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연방 당국이 텍사스주 방위군에게 타이틀 8 이민법 집행 권한을 위임하는 행사를 열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남부 국경 소식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미군이 추가로 배치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남부 국경을 넘는 불법이주자 단속을 위해 병력을 추가로 파견합니다. 미국 북부사령부(NORTHCOM)는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미국-멕시코 국경에 약 3천 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원들이 배치되는 건가요?

기자) 성명에 따르면, 제4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 여단 전투팀(SBCT) 소속 병력 약 2천400명과 제3전투항공여단 병력 약 500명이 국경으로 파견됩니다. 제2 SBCT가 수행하는 업무에는 탐지와 감시, 행정 지원, 운송 지원, 창고∙물류 지원, 차량 유지 관리, 기술 지원이 포함되는데요. 해당 부대원들이 직접 불법 이주자 차단이나 추방 작전을 수행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요. 다만,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인 “남부 국경의 주권, 영토 보전, 그리고 안보를 수호하고 유지하는 독특한 군사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북부사령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항공여단 소속 병력은 어떤 임무를 하게 됩니까?

기자) 제3전투항공여단 병력은 인력과 장비 그리고 보급품의 이동을 지원하고 항공 의료 후송 역량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레고리 기요 북부사령관은 “이러한 배치는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주와 마약의 흐름을 막기 위한 노력에 추가적인 민첩성과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부대원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되는 건가요?

기자) 구체적인 배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대원이 추가로 파병되면 연방법 ‘타이틀 10’에 따라 남부 국경을 따라 배치된 미군의 수는 약 9천 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북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강화 행정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국방부의 병력 배치 작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 20일에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국경을 봉쇄하고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에 맞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국방부는 남부 국경에 병력 1천500명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 주 방위군 2천 500명이 이미 국경에 배치돼 있었는데, 병력이 60%나 증강된 겁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약 3천 명의 병력을 더 배치하게 되는 거고요?

기자) 맞습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성명에서 “해당 병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번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남부 국경을 보호하고 미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및 안보를 지속하려는 국방부의 확고한 헌신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원래 남부 국경 보호와 관리는 국토안보부의 주요 임무 아닙니까?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방부가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1월 말 취임 첫날부터 “국경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공될 것”이라고 말하며 국경 강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확고한 지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국경을 강화하는 한편, 고위험 불법 이주자들을 쿠바 관타나모에 마련된 수용소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내 수용 시설은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는 곳이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곳에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명이 불법 이주자가 구금됐었고요. 그중 다수는 현재 추방됐습니다.

2025년 3월 2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025년 3월 2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우주로 갑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이 발사한 탐사선이 달에 착륙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Blue Ghost)’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구로부터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향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한 달 반 만에 블루코스트가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한 겁니다.

진행자) 달 착륙 상황이 회사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착륙을 앞두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에 있는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는데요. 미 동부 시각으로 2일 오전 3시35분쯤 윌 쿠건 블루고스트 수석 엔지니어가 달에서 성공적인 착륙 신호를 받은 후 “착륙에 성공했다. 우리는 달에 있다”고 선언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시죠.

[현장 녹취 / 블루고스트 착륙 순간] World Q&A 030325 PM act 5 – Blue Ghost “You all stuck the landing. We’re on the moon,”

진행자) 이번 블루고스트의 달 착륙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이어플라이가 달 착륙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 기업은 아닙니다. 앞서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보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작년 2024년 2월에 착륙했는데요. 하지만 빠른 하강 속도로 인해 착륙선이 손상되면서 뒤집히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이어플라이의 ‘블루고스트’는 충돌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달 착륙에 완전히 성공한 첫 번째 기업이 된 겁니다.

진행자) 파이어플라이가 우주에서 어떤 임무를 하게 됩니까?

기자) 블루고스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을 위한 10개의 실험 장비를 달로 운반했습니다. 나사는 운송비로 1억100만 달러를, 탑재된 과학·기술 장비에 4천400만 달러를 지불했는데요. 앞으로 2주 동안 달 표면 분석을 위해 달 먼지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장치와 표면 아래 3m 깊이까지 온도를 측정하는 드릴, 그리고 연마성 달 먼지를 제거하는 장치 등이 실렸습니다. 블루고스트는 착륙 30분 후 달 표면 사진을 시작으로 각종 관측과 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 중입니다.

진행자) 파이어플라이가 이런 과학 장비 외에 예술 작품도 싣고 갔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블루고스트에는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에 관한 시 모음집이 실렸는데요. 여기에 한국의 시조 작품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년 전 세워진 스타트업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이슨 김 씨인데요. 김 CEO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우리는 달 먼지를 우리 부츠에 묻혔다”고 밝히며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달을 탐사하려는 민간 노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 기업이 아닌 정부 기관까지 합해도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달 착륙을 위한 민간 기업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오디세우스’에 이어 또다른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Athena)’를 달로 보냈는데, 오는 6일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고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Resilience)’는 약 3개월 후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탐사선은 다 무인 탐사선이지만, 실제로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나라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국 우주선과 자국 기술로 사람을 우주 공간에 보낸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세 나라에 불과한데요. 중국이 운영 중인 유인 우주정거장에 첫 외국인 승무원으로 파키스탄의 우주비행사를 받아들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방인 파키스탄의 우주비행사가 중국에서 훈련받은 후 중국인 우주 비행사와 함께 중국 우주정거장에 가 단기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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