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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영변서 재처리 준비 징후 포착…미신고 농축시설 공개 우려”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 원자로 재가동을 시작했으며, 핵연료 재처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영변과 강선의 비밀 미신고 핵 시설 공개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IAEA “영변서 재처리 준비 징후 포착…미신고 농축시설 공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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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3일 “영변의 5MW 원자로가 약 60일 간의 가동 중단 후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한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The Agency has observed that the 5MW(e) reactor at Yongbyon resumed operation in mid-October 2024, following a shutdown period of approximately 60 days. This shutdown is assessed to be of sufficient length to refuel the reactor and start its seventh operational cycle. Strong indicators of preparations for a new reprocessing campaign, including the operation of the steam plant serving the Radiochemical Laboratory, have been observed.”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가동 중단 기간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전하고 일곱 번째 운영 주기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방사화학 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증기 시설이 가동되는 등 새로운 재처리 작업을 준비하는 강력한 징후들도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원자로를 냉각하고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하거나 재처리 시설로 옮긴 뒤 새로운 연료봉을 장전해 다시 원자로를 가동하는 연료 재장전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서 핵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또한 사용 후 핵연료에서 유용한 핵물질을 회수하고 방사성 폐기물을 분리하는 핵연료 재처리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같은 핵무기 제조 물질을 추출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2025년 1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공개 장소의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5년 1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공개 장소의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월 김정은 방문 핵시설, 영변 핵단지”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성명에서 특히 지난 1월 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 연구소’ 방문 사진을 공개한 점을 언급하며, 해당 시설이 ‘영변 핵 단지’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The depicted centrifuge cascades and infrastructure are consistent with the layout of a centrifuge enrichment facility and with the structure of the Yongbyon Uranium Enrichment Plant. This development follows the DPRK’s publication in September 2024 of photographs of an undeclared enrichment facility at the Kangson Complex. The undeclared enrichment facilities at both Kangson and Yongbyon, combined with General Secretary Kim’s call for “overfulfilling the plan for producing weapons-grade nuclear materials,” are of serious concern.”

“사진에 나타난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와 기반 시설이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 배치와 공장 내 구조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지난해 9월 북한이 강선 핵시설 내 미신고 농축 시설 사진을 공개한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미신고 농축 시설·김정은 핵 수사 우려”

그러면서 “영변과 강선의 미신고 농축 시설과 이와 결합된 김정은 위원장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 초과 달성’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으며, 그로시 사무총장은 같은해 11월 성명을 통해 해당 시설이 강선 핵 단지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1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하고 핵물질 생산실태와 전망계획, 2025년도 핵무기연구소의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방문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025년 3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분기별 이사회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025년 3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분기별 이사회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핵 개발 지속 유엔 결의 위반…매우 유감”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성명에서 영변과 강선의 우라늄 농축 공장과 영변 경수로가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경수로 인근 지원 시설에서도 추가적인 변화가 관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핵 프로그램 지속 및 추가 개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하며,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강선·영변 미신고 핵시설, 무기급 우라늄 생산 가능”

미국 핵 전문가들은 IAEA의 북한 핵시설 가동 정황에 대한 지속적인 보고가 "북한의 핵무기 생산 의지와 역량 증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방문한 핵 시설이 각각 강선과 영변이라는 IAEA의 분석은 자신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이 사진들을 통해 북한이 두 핵시설 모두에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What I can say is that if we look at Kangson the it looks to be a facility that is capable of making weapons grade uranium. We believe that takes the low enriched uranium it makes weapon grade uranium. And that now they're adding to Yongbyun and it looks like they're adding enough capacity to provide what's needed for low enriched uranium for the light water reactor. So there's an annex built that's on, is filled with P2 centrifuges. I think the bottom line is that that North Korea has put together a significant ability to make weapon grade uranium.”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 9월 공개된 강선 핵시설 사진에서 P2 원심분리기가 빼곡히 배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시설이 단계별로 저농축 우라늄을 무기급 우라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올해 1월 공개된 영변 핵 단지에도 강선과 유사한 시설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수로에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두 시설 모두에서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연간 최대 10기 핵탄두 생산 가능”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3일 VOA에 강선과 영변 미신고 핵시설이 저농축 우라늄을 위한 캐스케이드라는데 동의하면서, 고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들은 해당 시설 내 다른 곳이나 제3의 핵시설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을 통해) 추정된 원심분리기 수를 고려했을 때, 북한은 연간 최대10기의 핵탄두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핵 억지력을 구축하기에 충분한 숫자”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With the estimated number of centrifuges North Korea is able to build a nuclear deterrence; perhaps up to 10 warheads annually as Pakistan with its resources is expected to field. That would be something what KJU has been calling in public."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또 IAEA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경수로 가동을 다시 시작하고 재처리 공장에서도 플루토늄 분리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작업은 향후 몇 달 내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할 플루토늄도 더 많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미신고 시설 공개는 대외 압박용”

올브라이트 소장은 “IAEA의 이번 성명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think probably the most concerning thing is that they, they're very dedicated to increasing their capacity to make enriched uranium and some fraction, major fraction of that is for nuclear weapons. And that North Korea wants us to see that it has a very robust and growing capability to make weapon grade uranium. I mean they obviously are also conducting propaganda to try to scare us and we need to bring that too.”

그러면서 북한이 미신고 핵시설을 계속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자신들의 무기급 우라늄 생산 역량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를 겁박해 외교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의도라고 관측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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