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러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7일 도착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함께 1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회담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과 ‘미-러 정상회담 준비’입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17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준비와 푸틴-트럼프 회담 개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특히 정상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푸틴) 전화 통화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곧 열릴 수 있다고 16일 언급했습니다.
◾️ ‘깜짝 발표’ 나올까
이번 미-러 장관급 회담에서 중대한 결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7일 전망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미 (장관급) 회담 중 필요할 경우 푸틴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모스크바 복귀 후 전체 보고가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긴급한 사안이 발생하면 모든 통신 수단을 통해 즉시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긴급한 사안으로 간주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 트럼프 “푸틴, 전쟁 끝내기 원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전 의지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마라라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도착한 직후 “푸틴과 매우 긴 대화를 했다, 3시간이었다”며 지난 12일 통화 내용을 기자들에게 일부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그(푸틴)는 싸움을 멈추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들(러시아)이 매우 크고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는 걸 여러분도 알 것”이라면서 “히틀러와 나폴레옹도 물리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그들은 오랫동안 싸웠고, 이전에 그런 일을 했는데, 이제는 그(푸틴)가 싸움을 멈추길 바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루비오 ‘가자 접수 구상’ 등 논의
한편,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러 장관급 회담에 앞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회동 주요 의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진행 상황과, 이와 관련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접수 후 개발’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변국가로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미국이 접수하고 소유해 ‘중동의 리비에라(고급 휴양지 밀집지역)’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계획을 이스라엘은 적극 찬성했지만,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물론, 주변 아랍국가들과 사우디는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지키는 중입니다.
◾️ 아랍정상회의 주목
한편, 가자 남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는 오는 27일 아랍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없이 가자를 재건하는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집트는 가자로부터 대규모 난민 유입이 발생할 경우, 1979년 체결된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하마스 제거’ 강조
지난 2023년 10월부터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극적으로 타결된 3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현재 1단계를 진행 중입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교전은 멈췄고 인질-수감자 교환을 순차적으로 벌였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한 때 인질-수감자 교환이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2주 후로 예정된 휴전 2단계에서는 추가 인질-수감자 교환, 영구 휴전 협상,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중동 순방 중인 루비오 장관은 16일 이스라엘 방문 중 하마스를 “군사적·정부적 세력으로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목표를 지지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가 남아 있는 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순방 일정에 팔레스타인 측과의 접촉 계획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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