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0년내 핵무장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1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10년 안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 2위로 조사됐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10년내 핵무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 3위에 자리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아틀랜틱카운슬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실시한 ‘글로벌 예측 2025’ (Global Foresight 2025)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핵무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한국을 꼽은 비율은 40.2%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 대상은 미국 등 전 세계 60개국의 글로벌 전략가와 정부, 민간 분야, 다국적 기구 등의 전문가 357명으로, 미국인의 비율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10년내 핵무장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는 72.8%의 이란으로 조사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41.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이어 일본이 28.6%로 4위, 우크라이나와 타이완이 각각 14.9%와 7.9%로 5위와 6위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입니다.
2024년 설문조사에서 한국이 10년 안에 핵무장할 수 있다고 관측한 전문가는 25.4%였습니다.
무려 15%p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핵무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된 이란은 전년 대비 1%p 가량 소폭 감소했고, 사우디아라비는 2%p 상승했습니다.
한국에 이어 상승폭이 큰 나라는 9.3%p 증가한 일본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은 지난해 VOA의 대담 방송인 ‘워싱턴 톡’에 출연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의 위협을 언급하며 미국이 앞으로 동맹국의 핵무장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녹취: 루지에로 전 국장] “Those all of all four of those programs are directed at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and our troops in the region. The way I like to term it is the last 20 years the US spent trying to deter and roll back rogue regimes from getting nuclear weapons. The next 20 may be conversations with our own allies about whether they should move down the nuclear weapons pathway. And that conversation really has just started with South Korea, and it will likely start with other countries, too.”
루지에로 전 국장은 “이 4개국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국, 역내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미국은 불량 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고 후퇴시키려고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20년은 동맹국들이 핵무장의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 그들과 대화하게 될지로 모른다”며 “한국과는 그 대화를 막 시작했고, 다른 나라들과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 24%, 북한 10년내 핵 사용할 것”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10년 안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행위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러시아가 25.9%로 가장 높았고 북한이 24.2%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15.2%와 비교하면 9%p 증가한 것입니다.
이 밖에 12.3%의 이스라엘과 6.3%의 중국, 5.1%의 미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울러 ‘2035년에 러시아와 이란, 중국, 북한이 공식적인 동맹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45.9%로 조사됐습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30.7%와 ‘모르겠다’는 23.4% 보다 많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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