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와 강제 북송된 탈북민 가족, 북한 인권 단체가 이달 말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 주요 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2013년 10월 이후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와 2023년 10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의 가족,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북한 인권 단체들은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북한인권결의안은 유럽연합(EU)이 사상 처음으로 호주와 공동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국도 EU, 일본, 또는 호주가 준비한 북한인권결의안의 공동 제안국이 되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주요 제안국이 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에서 2013~2014년 이후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즉각적∙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하도록 EU, 호주와 다른 국가 들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이후 공석인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임명은 정권과 무관하게 북한인권 개선과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국제 공약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여러 국내외 회의와 행사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권위와 전문성을 가지고 한국 정부의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강제 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의 언니 김규리 씨와 사촌 김혁 씨,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 북한시민연합, 북한정의연대, 6∙25 국군포로가족회, 물망초, 노체인, 징검다리, THINK,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