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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 가자지구 인수 계획 재차 강조…독일서 뮌헨안보회의 시작


2025년 2월 11일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년 2월 11일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을 방문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게 가자지구 인수 계획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뮌헨안보회의가 14일부터 독일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요르단 정상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1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영구적으로 받아들이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이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나요?

기자)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는 않았고요. 회담에 앞서 집무실에서 사진 촬영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요르단 국왕에게 “엄청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게 이뤄질 것이다. 복잡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소유해 경제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구상을 계속해서 천명하고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중동은 처음으로 안정을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 또는 지금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아름답게 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안전하게 살 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 다른 지역이라는 곳이 어디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의 주변국들을 말해 왔고요. 특히 이집트와 요르단 등 중동에서 대표적인 미국의 동맹국들을 지목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1일) 기자의 질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그룹으로써 선택하는 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은 요르단 영토의 한 구역, 이집트 영토의 한 구역, 또 다른 곳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그러한 이주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르단과 이집트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하며,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중동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시점에 압둘라 2세 국왕이 백악관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압둘라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압둘라 국왕은 이집트와 아랍 국가들의 계획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초청으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또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압둘라 국왕이 요르단의 가자 주민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이 자리에서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흥미로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요르단은 가자지구에서 암이나 기타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2천 명을 즉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그곳을 가질 것이고, 우리는 그곳을 지킬 것이며, 우리는 그곳을 평화롭게 만들 것이며,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요르단과 이집트에 대한 미국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압둘라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필요하면 미국이 요르단과 이집트에 제공하고 있는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11일에는 “그것을 위협할 필요가 없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 문제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미국의 주요 군사, 경제 지원 수혜국입니다.

진행자) 요르단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300만 명이 살고 있는데요. 지난 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 전쟁 당시 대량 이주한 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요르단 전체 인구가 약 1천130만 명이니까 팔레스타인계 인구가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현재 요르단 내에서는 대규모 가자 주민을 받아들이면 국가 정체성과 경제적 측면 등 심각한 위협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과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 등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정은 지금 위태로운 기로에 놓여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오는 15일 정오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전원 석방되지 않으면 휴전협정을 취소하고 모든 약속이 무효가 되며 지옥이 열리도록 내버려두자고 말하겠다고 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11일 이에 동의하며 하마스가 토요일 정오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을 종료하고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적 물품 반입을 거부하고 가자 북부 주민들의 귀환을 지연시키며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15일은 다음 인질 석방 예정일이었습니다.

2024년 2월 1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뮌헨에서 개최된 뮌헨안보회의 중 연설을 갖고 있다. (자료화면)
2024년 2월 1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뮌헨에서 개최된 뮌헨안보회의 중 연설을 갖고 있다. (자료화면)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독일 뮌헨에서 곧 주요 안보 회의가 열리는군요?

기자) 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뮌헨안보회의(MSC)가 열립니다. 올해 뮌헨안보회의에는 약 60명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처음 열리는 것으로 전 세계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누가 참석합니까?

기자)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하는데요. 대표단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뮌헨안보회의는 어떤 성격의 회의인지 먼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비공식 군사 안보 대화체입니다. 1963년 독일 뮌헨에서 처음 열렸고요. 이후 국제안보 정책 의사 결정자들의 견해를 교환하는 중요한 안보 회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의견을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교환하도록 장려하고, 갈등을 덮어두지 않습니다.

진행자) 뮌헨안보회의는 오랫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기념하는 행사로 여겨져 왔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유럽 간의 전통적으로 긴밀한 유대 관계 속에 지난 수십 년 동안 뮌헨안보회의가 열렸고요. 범대서양 관계의 견고한 기반이 돼 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간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게 됐는데요. 어떤 의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까요?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문제와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가자 전쟁 등 굵직굵직한 최근 국제 안보 현안이 모두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당신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나토 동맹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정부 때도, 독일을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이 자국 안보에 충분한 돈을 쓰지 않고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적어도 2%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요구했고요. 나토 동맹국들도 이에 동의했는데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이 GDP의 5%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고, 또 유럽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독일은 이 같은 요구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5%는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입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GDP의 5%는 독일 연방 예산의 42%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많은 돈을 감당할 수도 없고 지출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GDP의 5%를 맞추려면 세금을 크게 올리거나 다른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다만 안보를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평화 논의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4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는 또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조만간 켈로그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자신이 취임하면 하루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내비치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부통령 간 회동을 통해 어떤 진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회의장 주변에서는 미국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뮌헨에서 평화 계획이 구체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 러시아 정부 대표들도 참석합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 대표들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호이스겐 의장은 초대의 전제 조건은 ‘대화 의지’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나 젤렌스키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한 그런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야당과 비정부기구들의 참석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또 예상되는 주요 의제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도 의제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현재 덴마크 영토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 통제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말해 유럽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밴스 부통령이 뮌헨에서 이러한 계획을 재확인할 경우 유럽 대표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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