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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EU, 미국 관세 예고에 대응 선언…트럼프 “하마스, 인질 석방 안 하면 휴전협정 취소…지옥 될 것”


2025년 2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년 2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까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관세 예고에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U 쪽에서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늦게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는 모든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oday I'm simplifying our tariffs on steel and aluminum so that everyone can understand exactly what it means. It's 25% without exceptions or exemptions. And that's all countries, no matter where it comes from. All countries, if made in the United States, however, that is states of America.”

기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부과하는 것이며, 어디서 왔든지 상관없이 모든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만일 모든 나라가 미국에서 만든다면, 그건 미국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는 일부 예외가 적용됐었는데요. 하지만 포고문은 이들 국가와의 합의가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3월 12일부로 기존 합의를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주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호주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무역 적자를 겪고 있기 때문에 호주에 대한 철강 관세 면제는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의 잠재적 보복에 관한 질문에는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서 정당성을 보지 못했다는 게 EU 측 판단입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관세는 본질적으로 세금이라면서,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은 자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사업 비용을 높이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11일 성명에서, 관세는 즉 세금이라면서 기업에 나쁘며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는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에 미국이 EU와의 교역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끔찍하게 대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EU 무역적자가 무려 3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EU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23년 미국의 대 EU 상품 무역 적자가 약 1천600억 유로(미화 1천650억 달러)였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은 1천40억 유로(약 1천73억 달러)의 흑자를 봤는데요. 전체적으로는 EU가 520억 유로(약 540억 달러) 정도 흑자를 본 셈입니다.

진행자) 독일은 EU 27개 회원국 중에서 경제적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인데요.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독일도 EU의 단합된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만일 미국이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EU는 단결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무역전쟁은 항상 양측의 번영을 희생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무역 전쟁으로 잃는 게 많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11일, 특히 광범위한 범대서양 무역과 투자 관계를 통해 구축된 통합생산망을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근로자, 기업,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EU가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EU가 원하는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기자) 대화와 협상입니다.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과 가능한 한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EU의 대미 수출품에는 백신 같은 의약품과 기계, 자동차 같은 품목이 주를 이루고요. 미국은 석유, 기계류, 제약품 같은 품목을 EU로 주로 수출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움직임도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미국 정부의 10% 추가 관세 조처에 이미 앞서 WTO에 제소했고요. 홍콩도 별도로 WTO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릭 찬 정무사장(국무총리 격)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홍콩에 부과한 관세는 WTO 규정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홍콩이 별도의 관세 지역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했다면서 “우리는 이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 WTO에 불만을 제기했고, 앞으로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한국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외교∙안보 라인 소통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대미 접촉 지원을 지속해 가며 트럼프 정부와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2월 8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하마스 병력들이 인질 교환을 위해 서있다.
2025년 2월 8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하마스 병력들이 인질 교환을 위해 서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 관련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인질 문제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까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한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f all of the hostages aren't returned by Saturday at 12 o'clock, I think it's an appropriate time. I would say cancel it and all bets are off and let hell break out.”

기자) 만일 모든 인질이 토요일, 15일 12시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휴전협정을 취소하고 모든 약속이 무효가 되며 지옥이 열리도록 내버려두자고 말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언급한 시점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당초 하마스가 다음 인질들을 석방하기로 했던 날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2시가 정오인지, 자정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정부와 논의된 내용인가요?

기자)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을 취소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이스라엘이 무시할 수도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고위 관리는 11일 로이터 통신에
위협적인 언어는 가치도 없고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존중해야 할 합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이스라엘 포로들이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하마스는 추가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10일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추가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정에 명시된 인도적 물품의 반입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자 북부 귀환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인질 석방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 중단은 휴전협정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자고 제안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소유하며 경제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그러면서 가자 주민들을 주변 다른 나라로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주민들은 돌아갈 권리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No, they wouldn't, because they're going to have much better housing. Much better. In other words, I'm talking about building a permanent place for them because if they have to return now, it’ll be years before you could ever – it's not habitabl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돌아갈 권리가 있느냐”는 폭스뉴스 진행자 브렛 배이어 씨의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훨씬 더 나은 주택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말로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장소를 건설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실현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9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건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5~6개가 될 수도 있고 2개가 될 수도 있지만 모든 위험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커뮤니티를 건설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또 그러는 사이 “나는 이것을 소유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지난주에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소유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국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받아들이라고 제안하고 있죠?

기자) 특히 요르단과 이집트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들 나라에 대해 필요하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는데요. 이들 두 나라는 중동에서 오랜 미국의 동맹이자 주요 원조 수혜국들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요르단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죠?

기자) 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1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재개발 구상을 둘러싼 긴장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건데요. 앞서 요르단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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