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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 미국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이스라엘 군, ‘넷자림 회랑’ 에서 철수


2025년 2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의 기자회견 중 가자지구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년 2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의 기자회견 중 가자지구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협정에 따라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했습니다. 루마니아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극우파의 압박 속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9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 중도 우파 현직 대통령과 좌파 야당 대표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4월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를 예고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먼저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Everybody. Steel…Yeah. Any steel coming into the United States is going to have a 25% tariff. Aluminum too.”

기자)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 그리고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접 보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했는데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국내외 주요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이틀 안에 ‘상호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상호 관세란 무역 상대국 간에 동등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다시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And very simply, it's if they charge us, we charge them…Almost immediately. But I'll be announcing the details of it, highly detailed, and it'll be great for everybody, including the other countries. But if they are charging us 130% and we're charging them nothing, it's not going to stay that way”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간단한 이야기라면서 “만일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거의 즉시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들이 우리에게 130%를 부과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 것, 그런 식으로는 더 이상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나라에 다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이용하는 국가들에는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여지를 남겼습니다. 다시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Every country will be reciprocal, that's right. Everybody. It won't affect everybody because there somewhere we have similar tariffs. But the ones that are taking advantage of the United States, we're going to have a it's reciprocity, it's reciprocal. We're going to have a reciprocal tariff.”

기자) 모든 나라가 상호적으로 될 거라는 겁니다. 다만, 비슷한 관세를 부과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을 이용하고 이득을 취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이나 12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관해 발표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각국과의 교역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보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 관세율은 다른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과 차이가 큽니다. WTO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농산물과 비농산물에 대한 관세율이 각각 4.0%, 2.1% 정도인데요. 반면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 멕시코는 농산품에 대해 각각 14%와 7%대, 중국은 13%의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기를 시작하면서 매우 신속하게 여러 관세 정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무역 불균형을 관세 부과의 근본적 이유로 꼽고 있는데요. 특히 불법 이민이나 마약 등을 둘러싼 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내는 도구로, 또한 연방 정부 재정 적자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되는 수입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캐나다와 멕시코는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을 기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시행을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으로 한 달 동안 유예됐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구체적인 국경 강화 계획 등을 밝히며 유예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적용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4일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멕시코나 캐나다처럼 중국도 유예 조처가 나올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4일 중국에 대한 10% 부과 관세는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 대응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지난 4일,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자,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원유와 농기구, 대형 배기량 자동차 등에 10% 관세를 더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또 구글과 PVH 그룹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비롯해 텅스텐 등 주요 광물 수출 규제 등의 보복 조처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도 미국의 관세 정책 대상이라고 경고해 왔는데요. 유럽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관세 부과에 대한 정당성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유럽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들의 이익을 부당한 조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방영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며,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미국의 관세에 맞선 대응 방안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유럽연합은 1시간 안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5년 2월 9일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지나가고 있다.
2025년 2월 9일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지나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주요 지역에서 철수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10일, 가자지구의 북쪽과 남쪽을 분리하는 군사 구역인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했습니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 길이의 통로인데요. 가자지구 남부로 피난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북부 고향으로 돌아오려면 이곳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진행자) 이번 철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정에 따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5일 휴전에 합의했는데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휴전 1단계 기간, 가자 북부 주민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회랑 서쪽에서 일부 철수했는데요. 하지만 동쪽에서는 일부 초소를 유지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스라엘군이 이제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한 건가요?

기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9일, 회랑 동쪽 부분에서 철수한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철수했는지, 또 어디로 철수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요. BBC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경계선은 통제하고 있지만,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던 회랑은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행 가방과 짐, 물탱크 등 소지품이 잔뜩 실린 차들이 넷자림 회랑을 통해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휴전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인들은 이들 차량이 검사를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데요. 도로 근처에 이스라엘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2단계 논의는 어떻게 진전이 좀 있습니까?

기자) 거의 진전이 없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양측의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에 대표단을 파견했고요. 또 이번 주 주요 각료회의를 소집해 휴전 2단계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휴전 1단계는 3월 1일로 만료됩니다.

진행자) 당초 휴전 과정을 3단계로 진행하자는 게 구상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점진적으로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 명을 풀어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린다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지속 가능한 평온을 대가로 모든 살아있는 인질들을 석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요. 하지만 세부 내용은 확실하지 않고요. 또 아직 협상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경제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그러한 생각을 또다시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m committed to buying and owning Gaza. As far as us rebuilding it, we may give it to other states in the Middle East to build sections of it, other people may do it, through our auspices. But we’re committed to owning it, taking it, and making sure that Hamas doesn’t move back.”

기자) 가자지구를 매입하고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동안 중동의 다른 나라에 줘서, 가자지구 일부를 건설하게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후원을 통해 그것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고 가질 것이며, 하마스가 돌아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현 상황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8일 이스라엘 남성 3명을 추가 석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들이 마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들처럼 보였다면서, 끔찍한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어느 순간 우리는 인내심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휴전 1단계 기간, 지금까지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모두 몇 명입니까?

기자) 8일, 5차 석방된 3명 포함 총 16명입니다. 하마스는 1단계에 총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이들 중 8명이 사망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8일, 하마스가 인질 3명을 풀어준 대가로 팔레스타인 183명을 석방했습니다. 이들 중 18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1단계에서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들이 남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10일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6차 인질 석방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위반으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인질 석방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에 명시된 인도적 물품의 반입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 북부 귀환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6차 석방에서는 생존한 인질 9명과 시신 8구가 인도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가자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마스의 행동은 휴전 협정과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해 새로운 이야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폭스뉴스’가 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일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로 돌아갈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인들은 지금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훨씬 더 나은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곳이 어디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10일 저녁 6시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자료사진)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유럽으로 갑니다. 동유럽 나라 루마니아의 대통령이 사임하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10일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루마니아가 무의미하고 부정적인 위기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날짜는 오는 12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하니스 대통령의 원래 임기는 작년까지였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난 2014년에 5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당선된 이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원칙대로라면 작년 말에 임기가 끝나야 하는데요. 하지만 작년 11월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가 무효가 되면서 임기가 연장됐습니다.

진행자) 작년 루마니아 대통령 대선 결과는 왜 무효가 된 겁니까?

기자) 당시 대선에선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후보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보였던 마르첼 치올라쿠 현 총리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겁니다. 그런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 데 대해 선거법 위반과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요. 결국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했습니다. 당초 결선 투표는 작년 12월 8일에 실시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현직 대통령의 임기가 연장된 거군요?

기자) 네,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올해 5월 재선거에서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요하니스 대통령 직위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들은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목적으로 선거를 무효로 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요. 루마니아 전체 의석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강경 우파 성향의 3개 야당이 요하니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어땠나요?

기자)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의회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요.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일부 여당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루마니아는 친유럽 성향 정당들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당 연립정부는 부패 혐의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고요. 더불어 요하니스 대통령의 지지율도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요하니스 대통령은 자진 사퇴를 선택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요하니스 대통령의 사임으로 여당 연립정부의 일원인 자유당 대표 일리에 볼로얀 상원의장이 임시로 권한대행을 맡게 됐습니다. 루마니아 대선 재선 일자는 오는 5월 4일에 1차 투표가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고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 뒤인 5월 18일에 결선 투표가 실시됩니다.

진행자) 작년 1차 투표에서 깜짝 승리한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가 재선거에 또다시 출마할까요?

기자)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의 지지율은 작년 투표 결과가 무효가 된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출마가 가능한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작년 10월에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다른 극우 후보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도 법원에서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의 출마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는 요하니스 대통령의 사임에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는 요하니스 대통령의 사임은 “루마니아 국민의 승리”라면서, 자신이 승리한 1차 결과를 수용하고 오는 5월에 대선을 2차 투표부터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요하니스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루마니아에 장기적이고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우리 파트너 국가 중 누구도 루마니아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절차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왜 현 대통령을 몰아내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데요. 요하니스 대통령과 달리 제오르제스쿠 전 후보는 나토와 유럽연합을 비난하며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다니엘 노보아 현 에콰도르 대통령이 대선이 치러진 2025년 2월 9일 투표 용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다니엘 노보아 현 에콰도르 대통령이 대선이 치러진 2025년 2월 9일 투표 용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남미 에콰도르로 갑니다.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일 에콰도르에서 대선이 실시됐는데요. 중도우파 성향인 다니엘 노보아 현 대통령과 좌파 성향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다른 14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결선 투표는 오는 4월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대선 결과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던데요?

기자) 네, 선거 전 여론 조사 결과, 국민민주행동(ADN) 소속인 노보아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따라서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일 오전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가운데, 노보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3%로, 곤살레스 시민혁명운동(RC) 당 대표의 지지율 43.8%와 1%P도 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두 사람이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된 거군요?

진행자) 네, 에콰도르 법에 따르면, 대선이 1차 투표에서 끝나려면 과반 득표하는 후보가 있거나, 최소 40%의 득표율을 보인 1등 후보의 지지율이 2등 후보보다 10%P 이상 앞서야 합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에콰도르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조기 선거에 이어 또다시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치러진 선거에서 노보아 대통령은 당시 35세,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바나나 무역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자 가문 출신인 노보아 대통령은 약 15개월의 재임 기간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를 15% 줄이고 교도소 폭력을 줄였으며, 주요 갱단 두목을 체포한 점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였는데요. 에콰도르는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생산된 코카인 불법 거래로 인해 폭력 범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곤살레스 후보의 공약은 뭔가요?

기자) 곤살레스 후보는 마약 거래 관련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변호사이자 전 국회의원인 곤살레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데요. 대규모 군사와 경찰 작전을 통해 범죄와 싸우고, 부패한 판사와 검사를 처벌하며, 서민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만약 곤살레스 후보가 오는 4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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