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에 따른 3차 인질·수감자 교환을 30일 진행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날 20세 이스라엘 여군 아감 베르거 씨와 29세 민간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 씨, 80세 남성 가디 모셰 모제스 씨 등 3명을 가자지구에서 풀어줬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에 맞춰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10명 석방 절차를 진행합니다.
같은 날(30일) 가자에서 태국 국적 인질 5명이 추가로 풀려났습니다.
이들 5명은 퐁낙 산나 씨 등 전원 남성인데, 별도 협정을 통해 석방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여군 7명 중 마지막
이날(30일) 가자에서 풀려난 인질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이스라엘방위군(IDF) 관측병인 베르거 씨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붙잡혀 간 인질 251명 중 여군 7명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7명 가운데 베르거 씨가 마지막으로 풀려났습니다.
베르거 씨는 이날 가자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비교적 질서있게 적십자사에 인계됐습니다.
베르거 씨는 주변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총리실 “남은 인질 귀환 전념”
IDF는 이날 베르거 씨가 가자 접경 군 시설에서 부모와 재회한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IDF 병사 아감 베르거를 이스라엘 정부가 끌어안는다”며 환영했습니다.
이어서 “정부는 남은 인질과 실종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수감자 석방 절차 진통
베르거 씨가 풀려난 뒤, 민간인 예후드 씨와 모세스 씨가 이스라엘 통제권으로 넘어왔다고 이스라엘 군 당국은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남부 이스라엘의 접수 지점으로 이동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그런데, 예후드 씨가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무장 조직 이슬라믹 지하드에 의해 석방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당국은 평가했습니다.
당시 대규모 군중이 인수인계 장면을 보려고 몰려들었고,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무장 대원들이 무장한 채 주변을 둘러싸면서 무질서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관해 성명을 내고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서 “하마스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재자들이 보장해야 하고,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10명 석방 절차를 연기하라고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한 시간 뒤 총리실은 “중재자들이 향후 인질 석방 시 안전한 인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전달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는 현지 시각 오후 5시(미 동부 시각 오전 10시)에 수감자 석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 미국인 석방 미정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를 비롯한 동맹 세력들은 6주간의 대이스라엘 휴전 1단계에서 인질 33명을 풀어주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3명이 추가로 풀려난 30일 현재 가자지구에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합해 인질 82명이 남아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미국 시민권 보유자들입니다.
그 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 거주 65세 키스 시켈 씨, 코네티컷주 블룸필드 출신 35세 사가이 데켈-첸 씨,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출신 19세 에단 알렉산더 씨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 미국인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국인의 석방 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 곧 4차 교환
4차 인질·수감자 교환은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에는 남성 인질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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