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딥시크(DeepSeek)’ 등장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산업에 경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 국방장관이 출근 첫날, 미국 군대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지명자도 상원의 공식 인준을 받으며 트럼프 2기 정부에 승선했습니다. 세르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리가 끝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내전 중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미국 등 외국 대사관들이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27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클럽에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콘퍼런스가 열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관세와 국경 보안 등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해 연설하면서 중국이 최근 출시한 ‘딥시크’에도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oday and over the last couple of days, I've been reading about China and some of the companies in China, one in particular coming up with a faster method of A.I. and much less expensive method. And that's good because you don't have to spend this much money. I view that as a positive, as an asset."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오늘,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중국과 중국의 몇몇 회사들에 관해 읽었는데, 특히 한 회사가 더 빠르고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방법을 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면서 자신은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 개발에 적은 비용이 들었다는 데 특히 주목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미국도 같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더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 release of DeepSeek A.I. from a Chinese company should be a wake up call for our industries that we need to be laser focused on competing to win, because we have the greatest scientists in the world, even Chinese leadership told me that."
기자) 중국 회사에서 딥시크 AI를 출시한 것이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초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에는 최고의 과학자들이 있고, 심지어 중국 지도부도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딥시크’가 뭐길래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가요?
기자) 딥시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입니다. 쉽게 말해 질문에 답하는 대화형 AI 챗봇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딥시크-R1’이라는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LLM) AI를 출시했는데요. 성능은 AI 선두 주자로 꼽히는 ‘오픈AI’나 구글,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이 만든 챗봇과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리소스를 훨씬 적게 사용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들었다고 하는데요. 딥시크를 지원하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 Flyer)’에 따르면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제조한 구형 컴퓨터 칩 약 2천 개만 사용하고, 학습 훈련 비용도 약 6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메타의 AI 시스템인 라마(Llama)의 경우, 약 1만6천 개의 칩을 사용하고, 비용도 훨씬 더 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딥시크 출시에 반응이 열광적이라고요?
기자) 네. 딥시크는 지난주 처음 무료로 출시됐는데요. 일주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내려받기)하는 앱이 됐습니다. 월가에 AI 열풍을 일으켰던 챗GPT 앱도 추월한 건데요. 딥시크 소식에 27일 미국의 증권가가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기술 중심 나스닥 지수는 3.1% 하락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거의 17% 폭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 측은 27일, ‘대규모 악성 공격’ 때문에 신규 가입을 일시 제한한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전문가는 시장의 과잉 반응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딥시크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인가요?
기자) 네. 영국 AI 기업 ‘코포라AI(Corpora.ai.)의 멜 모리스 최고경영자는 VOA에 딥시크가 인상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딥시크가 AI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 랜드연구소의 레나트 하임 연구원은 ‘하이플라이어’가 밝힌 600만 달러 훈련 비용과 2천 개 칩으로 개발됐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또 딥시크가 출시된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인 20일인 점을 들어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두 번째 임기에 취임하면서 수십 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그 가운데 인공지능 관련 행정명령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에 도입한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폐기된 행정명령에는 AI 모델의 결함과 편향성 점검에 관한 지침 마련, 상용화 전 안정성 테스트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요. 업계는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콘퍼런스에 모인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자신이 바이든 정부의 파괴적인 인공지능 규제를 철회했다면서, 이로써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은 다시 한번 최고가 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미군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신임 국방장관이 27일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로 처음 출근했는데요. 헤그세스 장관은 청사에 들어서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 군대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국방장관으로 일하는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면서, 국방부가 더 빠른 속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장관이 말하는 변화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헤그세스 장관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미국식 방공시스템 구축과 국방부 내 모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철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거부한 후 군에서 전역한 군인들의 복귀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헤그세스 장관에게 성전환 군인들에 대한 국방부 정책을 개정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비롯해 아이언돔 구축과 백신 거부 전역자들의 복귀에 관한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상원의 인준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죠?
기자) 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데요.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전문성 부족 논란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과거 성 추문 사건으로 자질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지난 24일 상원에서 진행된 인준 표결에서 50대 50 찬반 동표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 3명도 여기에 동참했던 건데요. 하지만, J.D. 밴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결정표를 행사해 간신히 인준안이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상원에서 재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 표결도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 재무장관으로 낙점한 스콧 베센트 지명자가 27일 상원 인준을 통과했습니다. 상원은 베센트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8표, 반대 29표로 가결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16명이 인준에 찬성표를 던졌고요. 의원 3명은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베센트 지명자는 27일 재무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를 총괄하게 된 베센트 재무장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62세인 베센트 장관은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입니다. 미국 납세자들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관세를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해결하고 연방 정부 수입을 늘릴 협상 수단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히 옹호하는데요. 베센트 장관은 앞서 인준 청문회에서 올해 말로 만료되는 감세안을 연장하지 않으면, 미국 중산층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많은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으로 미국의 국가부채가 4조6천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 인사는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베센트 신임 재무장관을 포함해 5명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상원의 인준을 통과했습니다. 베센트 장관 인준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상원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데요. 더피 지명자는 앞서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에서 28-0의 지지를 받아 쉽게 상원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은 유럽으로 갑니다. 유럽 발칸반도에 자리한 세르비아에서 총리 사임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가 28일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부세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그리고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로써 우리는 가장 급진적인 시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부세비치 총리가 사임하기로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해 기차역 지붕 붕괴 사고 이후 계속된 반정부 시위 끝에 나온 결정입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제2 도시인 북부 노비사드의 한 기차역에서 야외 지붕 구조물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해당 사고로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로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기차역 지붕이 붕괴한 사고였는데, 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걸까요?
기자) 시위대는 해당 사고가 정계의 부정부패와 직무 태만, 족벌주의에 따른 부실 공사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AP 통신은 포퓰리즘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통치 방식이 점점 더 독재적으로 변해가는 데 대한 국민의 불만이 이번 시위로 표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에 갖고 있던 국민들의 불만이 해당 사고를 통해 폭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후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된 거고요?
기자) 맞습니다. 시위대는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한 사법 조치도 요구했는데요. 사고와 관련해 1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사고 며칠 후 사임한 고란 베시치 전 교통부 장관도 기소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더욱 투명한 진상 조사와 관련 문서 공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갔고요. 특히 27일에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 교차로를 시위대가 24시간 봉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에 충돌이 발생해 여학생 한 명이 다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사임한 부세비치 총리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부세비치 총리는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로, 지난해 5월 총리직을 맡았습니다. 그러니까 취임한 지 약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겁니다. 부세비치 총리는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기차역 사고가 발생한 노비사드의 시장을 역임했었는데요. 당시에 기차역 재건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었습니다. 부세비치 총리는 28일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정부 비판 세력이 철도역 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사임 했으니까 차기 총리를 또 뽑아야겠군요?
기자) 네, 세르비아 의회는 30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하고요. 새 총리가 임명되지 않으면 조기 총선거를 실시해야 합니다. 만약 총선이 치러지더라도 현 집권 여당인 진보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보당의 조직력이 일단 뛰어나고요. 또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국제 선거 감시단체들의 평가입니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진보당은 여유롭게 승리했는데요. 반면, 야당은 분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리 사임으로 세르비아 정국은 좀 안정될까요?
기자) 총리 사임이 시위대 방향을 어느 쪽으로 이끌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입니다. BBC는 만약 시위대가 총리 사임을 중대한 진전으로 여긴다면, 과거 반정부 시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약 시위대가 계속 시위를 이어가기로 한다면, 세르비아의 정국 혼란은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아프리카로 갑니다.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상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내전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보안군과 투치족 반군인 M23의 내전이 격화하면서 현지 외국 대사관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28일 수십 명의 시위대가 수도 킨샤사에 있는 미국, 프랑스, 르완다 등 대사관 9곳 이상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는데요.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은 시위대가 건물 안에까지 침입하지는 않았지만, 케냐 대사관의 경우 침입자들로부터 약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대사관 공격을 받은 정부들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보안 경고를 내고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미국 대사관 시설 밖에서 시위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보안 경고에 따르면, 대사관은 킨샤사 전역에서 도로 봉쇄, 소규모 화재, 돌을 던지거나 차량을 공격하는 대규모 군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따라서 미국 시민들은 킨샤사에서 대피하고,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도 시위대의 공격으로 대사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알렸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왜 외국 대사관을 공격한 겁니까?
기자) 이번 공격은 반군이 동부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요. 시위대는 외국의 간섭에 항의하며 공격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여러 무장 단체가 활동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동부의 거점도시 고마를 두고 약 100개의 무장 단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M23도 그중 하나입니다. 고마가 있는 북키부주는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한데요. 따라서 북키부주를 점령하기 위해 M23을 비롯한 반군 단체들이 정부 보안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정부 보안군은 28일 M23 반군의 진격을 늦추려고 노력했지만, M23은 이날 고마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고마에서는 이미 수십만 명이 총격과 포탄을 피해 피난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내전이 지속되고 있죠?
기자) 네, 인종 간 갈등으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내전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고마를 두고 정부군과 M23의 내전이 격화하면서 이에 따르는 인도적 상황도 심각합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고마에서 전투원들이 강간을 저지르고, 인도주의 지원 창고 시설 등을 약탈했으며, 도시의 인도주의와 의료 시설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마와 그 주변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여전히 극도로 우려스럽고, 오늘(28일) 아침 도시 전역에서 소총과 박격포의 집중 사격이 있었고 거리에는 많은 시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군이 고마 지역을 완전히 점령한 겁니까?
기자)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와 유엔은 M23이 더 대담해졌다고 평가합니다. 지난 2012년 고마를 점령했다가 국제 사회의 압력에 의해 철수된 이후, 2021년 후반 르완다의 지원으로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르완다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 르완다가 개입해 있다는 걸 국제사회도 인지하고 있나요?
기자) 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르완다의 반군 지원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르완다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과거 평화 협정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전이 격화된 것이라며, 르완다의 “지속적인 방어 태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케냐가 주도하는 평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지역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지도자는 작년 12월에도 회동을 취소하는 등 양국 지도자 간의 대화 시도가 계속 무산돼 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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