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2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1일 취임 선서를 하고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re talking about a tariff of 10% on China based on the fact that they're sending fentanyl to Mexico and Canada.“
기자) 네.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로 펜타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그는 언제 관세를 매길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주목하는 날짜가 아마 2월 1일이고, 캐나다와 중국에 대해서는 약 25%의 관세를 논의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펜타닐이 마약성 진통제인데,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펜타닐 남용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멕시코 범죄 조직들이 중국에서 들여온 원료로 펜타닐을 만들어 이걸 미국에 퍼뜨린다면서, 중국 정부에 펜타닐 원료 수출을 단속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인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미국 내 펜타닐 위기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펜타닐을 캐나다와 멕시코로 보내면, 그곳에서 펜타닐이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과 불법이주민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한 것에 대한 벌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 BBC 방송은 2023년 멕시코 수출의 80% 이상이 미국으로 갔고, 캐나다 수출의 약 75%가 남쪽 이웃인 미국으로 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위협을 두고 중국 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단호하게 자국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관세나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없음을 항상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어도, 여전히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1일 시작됐는데요. 이 행사에 참여한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말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21일)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어떤 나라의 제품을 더 수입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회견에서 관세 외에 다른 많은 현안을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사면하거나 감형한 자신의 조처를 옹호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처로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보이스와 오스키퍼스의 지도자들이 교도소에서 석방된 것에 대한 기자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ought their sentences were ridiculous and excessive… And in at least the cases that we looked at, these were people that actually love our country. So we thought a pardon would be appropriate."
기자) 네. 그들이 받은 형량이 터무니없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우리가 살펴본 사례들에서는, 그들은 실제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사면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거론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보낼 것이냐는 물음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부와 논의 중이고,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기자가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할 것이냐고 질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라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1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더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AI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세 기업은 스타게이트에 약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날(21일) 발표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그리고 래리 올리슨 오라클 회장이 함께했습니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업이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없이는 실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외교 수장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국제 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했군요?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21일 이곳 워싱턴 D.C.에서 열린 쿼드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쿼드는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협의체입니다. 이날(21일) 회의에는 루비오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그리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20일에 상원 인준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상원은 루비오 장관 인준안을 표결에서 찬성 99대 반대 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날(20일) 표결에 참여한 의원은 모두 찬성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습니다. 그는 21일 취임 선서를 한 뒤, 국무부 직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수호하고 집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21일에 쿼드 외무장관 회담이 끝나고 어떤 말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네 나라 외교 수장은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향해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네 사람은 “법치와 민주적 가치, 주권, 영토 온전성이 존중되고 지켜지는 지역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한 우리는 힘이나 강제력을 통해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행동”이라는 구절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남중국해나 타이완해협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의 공세적인 행동을 염두에 둔 구절입니다. 쿼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중국해와 타이완해협에서 중국의 점증하는 자기주장을 억제하려는 미국 전략에 있어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쿼드는 지난 2007년에 출범했습니다. 이는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구상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정상 회담 차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 쿼드에 강하게 반발해 오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가 쿼드를 통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중국은 특히 쿼드가 아시아의 신흥 강국(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반복해서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은 과거 의회 안에서 대중국 강경파에 속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가인권기록을 둘러싼 발언을 문제 삼아 과거 루비오 상원의원을 제재하기도 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하며 근접한 적이라고 부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과거에 루비오 장관을 제재했다는데, 그럼 중국 관리들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사실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21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루비오 장관에 대한 제재를 풀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양국 고위 당국자는 적절한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말은 이제 국무장관이 된 루비오 상원의원을 겨냥한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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