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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네타냐후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트럼프, ‘틱톡 금지법’ 구제 조치 시사 


2025년 1월 17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 투표를 위해 안보 내각을 소집했다.
2025년 1월 17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 투표를 위해 안보 내각을 소집했다.

[지구촌 오늘] 네타냐후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트럼프, ‘틱톡 금지법’ 구제 조치 시사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됐다고 이스라엘 총리가 확인했습니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법이 곧 발효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이를 막을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중동으로 갑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에 진전이 있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와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됐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가자지구에서 총성이 멈추는 종전으로 가는 길에 큰 관문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총리실 발표 내용 자세히 볼까요?

기자) 총리실은 이날(17일) 새벽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공식적으로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 안보내각 회의가 17일 소집돼 협상안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휴전 협상안이 타결됐다는 발표가 이미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전격 발표가 나왔습니다. 양측은 영구적 종전으로 이어지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으며,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긴급 연설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내각은 당초 16일 오전에 휴전안 승인을 표결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총리가 돌연 내각 소집을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내각 소집을 연기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두 가지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소집을 연기하며 하마스가 “마지막 순간에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막판 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하마스 고위 관리인 이자트 엘레시크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중재자들이 발표한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합의안 표결을 막은 또 다른 상황은 뭡니까?

기자) 이스라엘 극우 세력의 반대 때문입니다. 극우 장관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16일 만약 이 합의안이 승인되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유대인의 힘’ 당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TV 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가자 휴전· 인질 석방 협정은 “하마스에 대한 항복”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 협정은 “무모한 것”이며 전쟁의 성과를 지워버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패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소집되는 거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그리고 17일 안보내각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휴전안이 바로 또 발효되는 건 아닙니다. 안보내각이 승인한 합의안은 전체 내각 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18일이 유대교인들의 안식일인 ‘사밧’이기 때문에, 전체 내각 회의는 현지 시간으로 18일 밤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휴전과 인질 석방 시행일은 당초 합의됐던 19일에서 하루 늦은 20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단계적 휴전, 어떤 내용인지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우선 1단계에서는 6주, 즉 42일간 교전을 중지하고 가자지구에서 인질 33명,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게 되는데요. 합의 16일째부터 휴전 2단계 논의가 시작됩니다. 2단계에서는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나머지 인질들이 풀려나게 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숨진 인질들의 시신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 작업을 논의하게 됩니다.

진행자)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전쟁이 시작됐는데요. 당시 이스라엘에서 1천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납치됐습니다. 이 인질들 가운데 현재 100명 정도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고, 이 중 3분의 1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가자전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만 6천7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무엇보다 15개월간의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 됐습니다. 유엔(UN) 기관들은 휴전이 시행에 들어가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상이 최종 시행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협상이 끝내 시행될 것이라는 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시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가 말했듯 (휴전) 시행이 일요일(19일)에 시작될 것을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무부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한 블링컨 장관은 “이렇게 어렵고 힘든 과정과 협상에서 미해결된 부분이 남은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지금 그 일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휴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자지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자지구 주민들은 휴전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군이 16일 가자지구에서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해 최소 7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휴전안이 시행되더라도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전쟁 종식 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인지, 또 재건이라는 어려운 작업을 누가 감독할 것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한 남성이 틱톡 앱 화면을 스마트폰에 띄우고 있다. (자료화면)
한 남성이 틱톡 앱 화면을 스마트폰에 띄우고 있다. (자료화면)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국내 소식 보겠습니다. 인기 많은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에서 곧 금지될 상황에 놓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불법으로 하는 일명 틱톡 금지법이 19일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데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법 시행을 막을 방안을 찾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에 앞서 틱톡 금지법이 어떤 내용인지 보고 갈까요?

기자) 네, 미국 내 틱톡 사업권 강제 매각 법은 작년 4월 의회를 통과했는데요. 중국에 있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되는데요. 그 매각 시한이 바로 1월 19일입니다. 틱톡은 법원에 법의 시행을 정지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는데요. 대법원이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틱톡 매각 시한 다음 날인 20일에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구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지명자는 1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 당선인에게 법 집행을 연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법은
대통령에게 90일간 매각 시한을 한 번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왈츠 지명자는 해당 규정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틱톡이 계속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간을 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몇몇 언론 매체는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 임기 때 틱톡을 반대하는 입장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틱톡 금지를 지지했습니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 2020년 틱톡의 사업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두 차례 발동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 캠페인 영상이 틱톡에서 좋은 성과를 내자 마음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내 마음속에 틱톡에 대해 따뜻한 감정이 있다”며 틱톡이 젊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7천만 명에 달합니다. 미국 인구가 약 3억 명이니까 인구의 약 절반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이른바 숏폼(short form)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인데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틱톡 금지법이 시행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에 틱톡 앱을 새로 내려받을 수 없게 됩니다. 기존 사용자는 틱톡 앱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업데이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 사용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는 왜 틱톡 사용을 막으려는 건가요?

기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베이징에 있다 보니, 틱톡 측이 미국 이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긴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틱톡 측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합니다만,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틱톡 퇴출이 추진됐던 건데요. 현재 연방 정부와 일부 주에서는 정부와 주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요. 캐나다, 영국, 호주 같은 나라도 정부 기기에 틱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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