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미국 연방 상원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각 인사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여온 가자지구에서 일단 총성이 멈추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한 지 15개월 만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바로 휴전 효력이 발생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스라엘 내각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5일 휴전 합의 발표가 나온 후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는데요. 헤르조그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As the President of the State of Israel, I say in the clearest terms: This is the right move. This is an important move. This is a necessary move. There is no greater moral, human, Jewish, or Israeli obligation than to bring our sons and daughters back to us.”
기자)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서 가장 분명하게 말한다며 “이것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것은 중요한 움직임”, “필요한 움직임”이라며, “우리의 아들과 딸을 우리에게 데려오는 것보다 더 큰 도덕적, 인간적인 유대인 또는 이스라엘의 의무는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협정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휴전 협정은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지는 3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6주, 즉 42일간의 교전 중지와 가자지구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어린이와 여군을 포함한 여성, 50세 이상의 남성, 부상자 등이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또 전면적인 전투 중단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게 됩니다.
진행자) 다음 단계는 어떤 내용이죠?
기자) 2단계가 시작되면, 앞서 석방된 여성·노약자 외에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나머지 인질들이 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장기 수감 중인 재소자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와 구금자를 석방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하게 되고요. 마지막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이 시작되고 인질들의 시신 송환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자전쟁 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전쟁이 휴전 합의에 도달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연단에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드디어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체결됐다는 걸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끈질긴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휴전 합의안은 “내가 작년 5월에 제시한 방안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31일,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협정 세부 내용에 관해서도 설명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단계 과정에 풀려나는 인질 중에 미국인 2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요. 또 2단계는 ‘영구적 종전’을 위한 것이라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협상이 6주보다 길어지더라도 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정이 최종 승인을 받으면 언제부터 효력이 발생합니까?
기자) 네, 19일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진행자) 19일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바로 전날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식 전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일찌감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지명해 가자전쟁 조기 종식에 속도를 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휴전 협정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함께 일한 걸까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관련 언급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I'd also note this deal was developed to negotiate under my administration, but its terms will be implemented for the most part by the next administration. These past few days we've been speaking as one team.”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 합의는 내 행정부에서 협상하기 위해 나왔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퇴임을 앞두고 중동이 정말 혼란스러웠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연설을 마치고서 퇴장할 때 취재진이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 중 누가 더 협상 성사에 공이 있는지를 묻자 “농담이죠?”라고 답하며 임기 말 자신의 성과임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기쁘다”고 밝히고 차기 행정부는 이 협상을 바탕으로 미국이 중재하는 아브라함협정을 확대해 아랍과 이스라엘 관계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 장대한 휴전 협정은 오직 11월의 역사적인 (자신의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휴전 소식이 전해진 가자지구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휴전 합의 소식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환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뿔피리를 불며 자축하는 가자지구 젊은이들의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 합의를 엄청난 기쁨과 안도감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아 인질이 남게 될 가능성에 대해 깊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며 “협정의 모든 단계가 이행되도록 신속한 조치를 긴급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자전쟁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아직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도 많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천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납치됐습니다. 이 인질들 가운데 현재 100명 정도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래 4만6천700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230만 명 인구 중 최소 190만 명이 집을 잃었고 주택의 92%가 파괴되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끔찍한 피해를 남긴 가자전쟁, 이제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진통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스라엘 내각은 16일 오전에 휴전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연기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막판 위기를 조성했다”며 중재국과 이스라엘과의 합의 내용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하마스 고위 관리인 이자트 엘레시크는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전적으로 준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 연방 상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준청문회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에 대한 인준 청문회 둘째 날 일정이 진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15일 미 연방 상원에서는 차기 트럼프 내각의 주요 직책 지명자에 관한 인준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션 더피 교통부 장관 지명자,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각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준 심사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날(15일) 가장 눈길을 뜬 청문회는 미국 외교 수장이 될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였죠?
기자) 맞습니다.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루비오 의원은 자신이 국무장관이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교의 중심에 둘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루비오 지명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Placing our core national interest above all else is not isolationism. It is the common realization that a foreign policy -- centered in our national interest -- is not some outdated relic.”
기자) 루비오 지명자는 “우리의 핵심 국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고립주의가 아니다”며 “국익에 초점을 맞춘 외교 정책이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지명자가 여러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보였습니까?
기자) 루비오 지명자는 중동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의 자국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레바논과 시리아, 하마스를 언급하며 “중동 지역에 역사적인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껄끄럽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중국의 위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을 “미국의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적수”라고 묘사했습니다. 이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해야 할 일 대부분은 해외가 아닌 국내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우리는 국내 산업 역량을 재건해야 하며, 주요 공급망을 위해 다른 어떤 나라에도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북한 관련 이야기도 나왔나요?
기자) 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역량 개발을 막지 못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에 루비오 지명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은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핵 역량 개발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이어 “불행하게도, 이제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며 한반도를 넘어선 분쟁에 관여하고 있다”며 “대북 정책을 보다 폭넓고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5일) 청문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루비오 지명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준에 대한 대부분 동의를 얻은 루비오 지명자는 이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에 인준이 확정될 수 있는데요. 그러면 미국 역사상 첫 중남미계 출신의 국무장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쿠바 출신 이민자의 아들입니다.
진행자) 이날(15일) 열린 다른 청문회들도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는 “법무부의 당파성과 무기화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법무부가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의원들이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본디 지명자는 “법무부 내 적대자 명단(enemies list)이 생길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성향 때문에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디 지명자는 법무부가 트럼프 당선인을 조사하고 기소한 것을 비판하면서, 그것이 당파적 “무기화”의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본디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CIA 국장 지명자 청문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존 랫클리프 지명자 역시 CIA가 개인적, 정치적 편견 없이 통찰력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CIA가 정보 수집과 미국 적대세력에 대한 대응에 있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CIA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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