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파트너십 강화를 꼽았습니다. 북러 군사 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에 연결고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6일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나는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21번째 방문을 얼마 전 마치고 돌아왔다”며 “그곳은 이제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Now, I got back from what was my 21st trip to the Indo Pacific in this job just a short while ago, a region where the United States is now competing from a position of strength. We brought our regional allies together, our partners together around a shared vision for free and open Indo-Pacific, where goods and ideas and people feel freely, where rules are applied fairly and transparently, where countries are free to choose both their own path and their own partners.”
이어 “우리는 상품과 아이디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규칙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적용되며, 각국이 자신의 길과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중심으로 역내 동맹과 파트너를 하나로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태 지역 내 동맹·파트너와 협력 심화”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도 심화했다며 한국과 일본 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enhance bilateral relationships with our core treaty allies, with Japan, South Korea, Australia, the Philippines. We forged a new era of trilateral cooperation with Japan and Korea, with Japan and the Philippines as well. We re-energized the Quad with Japan, India, Australia, strengthened our relationships with ASEAN, Pacific Island countries, elevated partnerships with Vietnam and Indonesia.”
“미국은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 핵심 조약 동맹국과 양자 관계를 강화했고,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필리핀과 각각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일본, 인도, 호주와 쿼드(4자 안보협력체)를 재활성화하고, 아세안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베트남 및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격상시켰다”고 블링컨 장관은 확인했습니다.
북한 문제 등에 대한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도 인도태평양에서 거둔 주요 성과로 소개했습니다.
“태평양과 대서양 동맹·파트너 연결”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침략 전쟁을 계속 지원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가운데, 우리는 태평양과 대서양 동맹, 파트너 사이에 굳건한 다리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As the DPRK and the PRC continue to fuel Putin'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underscoring how European and Asian Security are indivisible, we've also built enduring bridges between our Pacific and Atlantic allies and partners. Australia, Japan and South Korea provided important support to Ukraine.”
이어 “호주, 일본,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말처럼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에선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국가와 대서양,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협력과 교류를 강화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32개 나라에 더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 나라가 참석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당시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아시아의 권위주의 나라 간 연대가 확대됨에 따라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 행사에서 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북러 군사 협력이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한일 3국 협력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도태평양에서의 위협이 직접적으로 유럽에도 가해질 수 있는 이러한 도전에 대해 유럽 나라들이 맞서도록 했다”며 “이는 유럽, 대서양 동맹과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통합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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