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일본에도 위협이라고 나토 수장이 지적했습니다. 나토 방산시장에 한국이 대대적으로 진출하는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2일 북러 군사협력이 미국, 한국, 일본에도 위협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유럽센터(Carnegie Europe)가 주최한 대담에 참여해 세계 안보가 모두 연계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At the moment, what we see is that the world is one. North Korea getting missile technology and nuclear technology from the Russians, being able to use it against the US… So this is not Ukraine, Russia, Europe. This is global, and it is impacting on South Korea, Japan. It is impacting directly on the United States.”
뤼터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가 하나라는 점”이라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기술과 핵 기술을 받고 있고, 미국을 상대로 이를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중러·이란, 북미 유럽 약화 시도”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북미와 유럽을 약화시키고, 우리의 자유를 빼앗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들은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 하는데, 더 공정한 질서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십 년 동안 유럽을 안전하게 지켜온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유럽과 장기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방위 산업은 수많은 탱크, 장갑차,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며 “품질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중국, 이란, 북한을 통해 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And Russia’s defence industry is producing huge numbers of tanks, armoured vehicles, and ammunition. What Russia lacks in quality, it makes up for in quantity – with the help of China, Iran and North Korea.”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의 안보 상황은 자신의 생애 최악이라며 멀지 않은 곳에서 북한 병사들이 싸우고 있고, 이란의 드론이 날아다니며, 러시아 폭격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이 국방 생산과 국방 지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무기시장 진입, 긴장해야”
뤼터 사무총장은 “지금 한국이 (나토 방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많은 유럽 동맹국들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그들이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Now what you see is that South Korea is getting into the market. There are many European allies now buying South Korean stuff, which is good. I mean, I don't mind, as long as they get their hands on what they need. But I would be a bit worried, if I was a defense company, that the South Koreans are massively entering the NATO market, and this is because we have to do more. This is not only an attack on the defense industry, yes, I'm criticizing to a certain extent, but also governments, also NATO, we all have to do better here.”
다만 “내가 방위 산업체라면 한국이 나토 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조금 걱정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각국이 방산 투자를 확대하고, 정부 조달 규칙을 변경하며, 생산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지난달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외국 용병들로 군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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