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협력 심화가 북한 비핵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미국 정보 수장이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북한에 무기 조달을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헤인스 국장은 5일 미 외교협회 대담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간 협력이 핵 비확산 등 국제 규범을 약화시킨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헤인스 국장] “That's because Russia is now beholden to some extent to both the DPRK and to Iran for advanced weapons, for ammunition, for things that they need in the context of their fight with Ukraine. And as a consequence, they're less interested in pushing back against either Iran or the DPRK in this context and are not going to take a sort of strong position in the UN Security Council in that scenario.”
헤인스 국장은 “지금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첨단 무기와 탄약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것들을 의존하고 있다”며 “그 결과 러시아는 (핵문제에서) 이란과 북한에 맞서는데 관심이 덜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에서 강경한 입장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핵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 유럽 국가들과 협력해왔고, 핵 개발에 나서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안보리 결의를 통한 제재를 지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의존하면서 더 이상 비확산 관련 효과적인 협력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을 어느 정도까지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지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인스 국장은 또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협력을 강화해 제재를 더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것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 정권교체기에 도발”
한편 헤인스 국장은 미국 정권 교체기에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는 외국 행위자들이 있다며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녹취: 헤인스 국장] “For example, the DPRK engages in some provocative action during transitions. This is sort of one of the classic things we're constantly looking at.”
헤인스 국장은 “예를 들어 북한은 정권 교체기에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곤 한다”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전형적인 행동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정보당국은 정권 교체기에 입지를 구축하려는 해외 행위자들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해 현 정부와 차기 정부에 제공한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양국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0월 말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동일한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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